술자리 (좌파)-생활은 (룸펜)-마음은 (부르조아)


며칠 생각이 걸린다. 뱉은 말이 조심스럽다. 부담스럽다. 그래서 다시 삼켰다. 목울대에 걸리기도 가슴울대에 걸린다. 가끔은 통쾌하게 빠져 달아난다. 연결고리를 등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일인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스란히 끼워넣은 일은 합당한가. 설령 그렇게 되어 반듯하고 번듯하고 폼새나는 일이 좋은가. 등호로 이어져 규격품 같은, 윤리나 도덕으로 환원한 인간이 탄생한다고 치자.

한번 섞어보자. 술자리 부르조아-생활은 좌파-마음은 룸펜, 술자리 룸펜-생활은 좌파-마음은 부르조아, 술자리 부르조아-생활은 부르조아-마음은 룸펜, 술자리 부르조아-생활도 부르조아-마음은 좌파... ... 그 조합 가운데 나는 어디에 서있는가.

확율만큼 조합은 가능하다. 가능한 만큼 삶도 가능하다. 벽을 타고 넘으면 좋겠지만, 잘못되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삶은 상상의 언저리만큼 다양하다고 하자. 벽을 넘고 경계를 넘어서는 일은 미뤄둬보자. 하이폰 하나에 있는 보잘 것 없는 하나를 응시해보자.

[술자리 좌파]

불온하고 슬프다. 존재를 이렇게 딱지를 붙이다니 위험스럽다. 술자리를 움직이든가. 좌파를 움직이든가. 술자리-좌파를 통째로 움직이든가.

[생활은 룸펜]

슬프고 힘겹다. 모든 것의 굴곡을 삼펴버린 일상. 힘겹고 슬프다. 일어설 마음의 힘이 부족하다. 떨구어진 마음들.

[마음은 부르조아]

그래. 이렇다. [술자리 좌파-생활은 룸펜-마음은 부르조아]다. 어쩌라구. 하이폰으로 힘을 얻는다. 생활은 괴롭지만 마음과 술자리는 세상의 중심이다. 믿을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산다. 미동도 없이 하이폰으로 이어산다.

1.

 

2.



떨리게 할 수 없을까? 술자리 좌파는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생활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없을 것인가? 마음은 안위한 똬리틀고 있는 곳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지금 딛고 있는 여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여기를 느낄수있는 자체가 다른 무엇을 알기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여기에서 달라지는 일상의 미시다. 마음을 저편에 둘 수도 생활을 촘촘하게 할수도 술자리를 다른 무엇으로 채울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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