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만 해야되고, 새로운 일로 채울 수 없는 - 늘 한번도 제 힘으로 이기거나 해내지 못한 순간들. 축적의 비늘은 거름으로라도 쓰지 못한다. 술자리 평론가만 자리를 지키는 일상들이란, 잘 되기 위해 당해봐야 한다는 관전의 논리는 더 더욱 위험하다. 그 머리를 차라리 팔과 다리에 붙여놓는 것이 순서에 합당한 지도 모른다. 어쩌다 술자리 비평가와 초야에 묻힌 자칭 인사는 별반 다른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말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고 조심스런 일이다. 삼면거울을 보고 이야기한다. ehlehfdk dhsms cladms soahrtdlek.

080222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늘어진다

연이은 모임자리에선 탈당했느냐가 화두이다.  그 딱지가 어김없이 이렇게 유통된다. 벌써 십년. 해묵은 논란이 이렇게 살아 활개를 친다. 유령이 아니라, 환상이 아니라 제 몸을 갖고 골목 어디서나 만나게 된다. 어제도 그렇게 하고싶은 것, 지금해야 할 것, 나누고 싶은 것들이 생각이나 음식의 가운데 맛깔나게 들어선 것이 아니라, 쉰내나고 쿤내나고 처치곤란한 음식을 가지고 품평을 해야하는 것. 그리고 이편이냐 저편이냐는 악마의 질문에 마음을 던져놓아야 한다는 것이 비참한 느낌마저 솟아 올라온다.

끊임없이 과거로 반추하는 일거리에 매여, 썪은 동선으로 무엇을 하라고. 도대체 허구헌날 새로운 일 한점 없는 일상을 어이하라고, 새로운 생각 한점없는 창백한 얼굴을 보고 무엇을 나누라고. 눈사람은 눈에 녹고, 새로운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도 또 녹을 것이고. 지금 보다 더 나은 것을 하지 않는 일상은 퇴폐와 근친하고 말 것이다.

늘 바닥이라 여기고 시작하는 편이 늘 빠르다. 뭐 같지도 않은 이념의 뽕을 맞고 평론하기에 급급한 무리배들의 일상은 늘 안개만 만든다. 푸욱 절여져 박제화되어가고 있음에도, 스스로 아니라고,

움직이자. 아무 것도 없다라 여기고 움직여라. 기대지 말고 움직여라. 그 동선만이 참인지 아닌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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