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힌 부분 펼치기 >>

흔적

01. 퇴근길 도서관에 들렀다. 책도 반납할 겸, 피곤이 밀려왔지만 가벼운 책이 좋을 것 같다. 이책과 조선의 산수화, 묵죽에 관한 책 2권도 함께 빌렸다. 요기거리를 앞에 두고(여기도 벌써 물가가 올라있다. 1,500이 2,000원이 되고, 2000원이 2500원이 되고 소비자물가는 500원,1000원 단위로 뛰어올라야 되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 마냥...) 김홍도의 예술과 삶은 알고 있던 상식과 판이하다. 시서화악에 고루 능한 그의 그림은 고작 300여점만 알려지고 있는데, 적어도 만점이상은 있을 것이라고 한다.

02.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그림과 글솜씨로 한참을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저자인 오주석님이 벌써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벌써~. 무식을 한탄하랴~ 아쉬움이 물밀듯 밀려온다. 그리고 그의 소식이 궁금증이 나 알아보다가 바람구두님의 애틋한 느낌이 배여난 글이 걸려 여기에 함께 둔다. 사진만큼이나 글솜씨만큼이나, 이렇게 뵙게 되는 인품까지 고르다는 평에 더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03. 나머지 책들도 사학과를 나와 미술사를 전공하게 된 분의 글이다. 실제 그림을 보고싶은 욕심이 인다. 이렇게 책으로도 마음이 취하는데, 직접 대면하면 어떨까 싶다. ... ...

04.  그러다보니 저녁 10시가 지났다. 돌아와 아이들과 구면인 듯 싶다. 뒤엉키고, 이런 저런 농담과 인터넷오락 인증에 기묘하게 때를 쓰는 막내녀석의 시위(벌써 한달째)를 단호?하게 막아내고, 잠든 녀석과 안의 해를 보다 피곤에 절어 잠을 청하니 벌써 해가 밝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