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24 어제 낮 얕은 달림으로도 피곤했던지 저녁식사 뒤 잠에 골아떨어졌다. 새벽 일어나보니 4시가 못미쳐있다. 책 백여쪽, 신문 훑고나니 6시부근, 아직도 짙은 밤, 새벽을 가르며  몸을 천천히 데워준다. 서린 입김은 안경을 뿌옇게 가려 가로등무리를 만들어준다. 장갑에 들고 느릿한 달림이다. 동네 한바퀴 다가오는 말미, 서녘 나목에 보름달이 횡하니 걸려있다. 왼편위로 작은 별하나 달고. 눈물처럼 초롱초롱하다. 울컥거린다.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외면하고 달린다.

아침을 차렸다. 순두부짬봉된장찌게와 양파계란말이, 유니가 면박이다. "완전 짬봉이야 ㅁ."

노벨상에 목메이는 사회, 실질과 성과에 얽매이는 사회의 속도는 수상자들의 자기 충실성이나, 성과가 있기까지 과정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과실을 따먹는 것, 방법에만 혈안되어 정작 중요한 내적 성숙을 보지 못한다. 사기꾼이 더 무섭지만, 사기꾼이 노리는 것은 사기성이 농후한 마음들이다. 애초에 그렇지 않으면 사기칠 마음조차 꿈꾸지 않는다. 기다리지 않는 사회, 기다리는 것을 이상한 눈길로 보내는 사회에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이전투구판은 아닐까?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야생이 아니라 야만.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