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천천히 바뀌는 것이 아니다. 팽팽하게 당겼던 고무줄을 놓았을 때처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직은 온실가스 증가가 엔트로피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지구는 그런 대로 잘 버티는 것 같다. 그러나 몇 년 안에 어쩌면 몇 개월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자연이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새로운 평형을 위해 급속하게 움직일 것이다. 기후가 미쳐 날뛰게 된다. 올 여름, 한국이 아열대처럼 느껴졌던 미친 기후로 볼 때 우리는 이미 당겨진 고무줄을 놓은 상태 속으로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창시자이자 소장인 한스 요하인 셸른후버 박사와 슈테판 람슈토르프 박사가 썼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올해 기후의 무서운 재앙을 예고했던 IPCC와 늘 함께 볼 수 있다. 또 저자들은 IPCC 보고서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세계적인 기후학자들이다. 이 책은 바로 기후 과학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두 학자가 쓴, 쉽고 간단하며 짧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명쾌한 기후해설서다.
이 책은 또다시, 미친 기후는 정말 사람들이 만든 것인가?를 물으면서 시작한다. 지금 기후가 미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려면 먼저 기후사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기후를 미치게 만드는 세계적인 온난화현상을 확인해보고, 기후가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세상 일에는 무엇에나 논쟁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괜찮다는 반대의견이 있다. 그 논쟁의 핵심을 짚어본 다음, 미친 기후를 진정시키는 해결 방안을 보여준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150년쯤 역사를 가진 독일 체하벡 출판사의 유명한 비센(지혜) 시리즈에서 골라 번역했고, 한국의 기후학자가 내용을 감수했다.(출판사 책소개)
<미친 기후를 이해하는 짧지만 충분한 보고서> <탄소주권.에너지전쟁><실험실지구>
세권을 발췌독하였다. 책이란 것이 있는 앎조차 흐트러뜨리기도 하지만, 두서없는 책은 보기가 쉽다.(하물며 두서없는 이런 흔적을 남기는 자신은? 기대많이 하지 마시라. 그래도 미안한 마음..) 세권의 책 가운데 일목요연하게 IPCC의 최근흐름을 알 수 있는 책은 제일 앞의 책이고, 미국의 에너지자본의 반격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면서 총괄적인 사항을 이해하기에 어느 정도 앎을 주는 것이 다음책이다. <실험실지구>는 개론에 가까운데 추천하고 싶지 않다.
지난 <위험한 지구>, SBS <재앙> 3부작, 고어의 <불편한 진실> 나머지 두편을 보지 못했다. 의 논점과 유사하지만, 수치가 차이가 나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흐름은 대동소이하다. 좀더 치밀하게 다룬 서적들이 여전히 구미가 당긴다.
뱀발
어제는 일터 부부동반모임, 뷔페에서 포식에 이어 송년의 의미를 더 갖고자 하는 동료와 한차례 더 하자 한시쯤이다. 일터일이란 것이 깊숙히 들어갈수록 인정투쟁부터 불합리-부조리가 스며나와 가급적 신경을 깊이 박아놓지 않으려한다. 그런데도, 들어오는 것이 있다. 일터의 수준이자 한계가 고스란히 빨려올라오니, 잠도 편치 않다.
식사조절을 하려하였는데, 그러지 못한 셈이다. 잔차로 동네-천변을 횡하니 돌고 우아한 자태로 서있는 백로에게 눈길주다가 참* 삼실에서 밀린 독서를 이어 해준다. 기후변화에 대한 탐색이다. 온실효과-온난화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 민감도와 현실을 순화시켜주는 표현이다. 고무줄을 당겼다 놓았을 때처럼, 선형으로 예상되는 것이 아니라 어찌 될지 몰라, 미쳤다는 표현을 쓴다. 미친기후. 기후양극화.... 독서 뒤, 한바퀴 휴식삼아 달려준다.
그러고보니, 바로 송년모임이다. 선형이 아닌 세상이다. 정리되기전에 움직여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아닌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단 한권의 책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말이 한편 공감되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에 서서> 앞부분을 보았다. 엊그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란 책이 청년 김우창님의 글, 1977년이니, 글의 호흡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청년김우창은 꾸밈과 너무 깊숙이 대상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완숙함에 차이가 많은 것 같다.(그러니 나이 들라는 소린가?? ㅎㅎ) - 앞부분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억지 춘향이가 아니라 우러나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나, 책을 읽는 것은, 기본적인 조건 마음이 동해야 하는 것인데, 최소한 들을 줄 알아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세상은 듣지도 못하고 마음이 동할 최소한 여유조차 없으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공감이 간다. 진폭에 대한 다양한 사고의 깊이가 드러난다.
삼성은 악이다. 자본은 악이다. 기업가는 책임져라의 직선이 아니다. 드러갔다 나왔다를 몇번 반복하는, 그러면서 다른 각도에서 보고 느끼는 점을 기술한다. 그리고 또 직선을 본다. 그 길목엔 마음을 움직이는 깊은 진심이 배여있다. 대운하도 셈세하고 꾸준하게 들락거려야 중독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흔들 수 있다. 하는 놈은 벌써 대중의 마음과 공모하고 있는 셈이나, 나머지 절반은 모든 것이 열세임을 인정해야한다. 어줍잖은 접근은 강력한 반발로 저쪽 마음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팽당할 우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