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세 개를 톡톡 깨 놓고, 소금 간에 후추조금, 양배추를 얇게 썰어 토핑하여 전자레인지에 삼분 돌린다. 그 다음에 당근 오이를 채썰어 넣는 대신, 부산오뎅을 얇게 썰고 싸리버섯을 마늘과 얕은 간장 간으로 들들 복는다. 김밥 김 한장을 잘 펴서 놓은 다음, 월남쌈 페이퍼 두 장을 물에 묻히고 그 위에 편다. 레인지에 돌린 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지금까지는 잘 왔지만, 어마무지한 양이다. 더구나 계란 밑은 다 익지 않은 반숙이다. 김밥 옆구리가 아니라 앞구리도 터진다. 낭패다. 긴급 페이퍼 두 장으로 터진 김밥을 메워 왕김밥을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어이가 없이 속수무책이다.
깻잎은 있고, 페이퍼는 들러붙으면 떨어지지 않아 긴급출동이다. 페이퍼 한 장에 소분하여 여러 개를 둘둘 말아 둘둘말이 월남쌈을 만들어 깻잎에 싸서 보관이다. 이렇게 오늘 오후 기차 안에서 들 도시락 완성이다. 음 닭가슴살까지 넣으니 먹어줄 만한다.
냉장고와 티격태격 살이가 재미있어 진다. 어제는 배가 고파 외식을 했지만, 조금씩 이렇게 늘려가본다.
볕뉘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다. 스콧길버트 발생생물학자. 공생이라는 베이스에 말려 여기까지 온 셈이다. 개정판에 그림 천국이다. 이해가 팍팍된다.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