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날씨예보를 본다. 강수량 1mm 안쪽 그런데도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 갑자기 빗발이 세진다. 복장을 챙기고 17도 내외하는 날씨에 러닝을 하려는 운동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육상선수들의 야외 훈련은 없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들른 후배임원에게 근황도 듣고 점심도 같이 한다. 대구탕 이전한 곳도 손님들이 북적거려, 받지 않는 전화끝에 와서 대기다. 특대구탕 주셔요. 그래도 단골이라 바로 챙겨주신다. 바싹마른 친구는 경주에 내려와 회의를 마친 월요일 외에는 공장에 상주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현황과 현실을 건네다가 아이디어도 듣고, 기분좋은 점심을 마치고 카센터에 타이어와 엔진오일도 바꿔주고 또 일년 더 타게된 카니발도 안심이 되고 든든해진다.


평정심과 음식, 혈압과 맛 이런 키워드로 쫓아가다나니, 식폭에 대한 부분이 걸린다. 혈압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모양인데, 음식들이 너무나 맵고 짜서 교감신경이 반응, 공격적으로 느껴 혈압이 올라가는 부분에 대한 코멘트도 듣다. 술을 좋아하는 이로서 간 또한 술이 들어오면 긴장모드의 간은 음식이 아니라 술부터 처리해서 보낸다고 한다. 여러 메커니즘들을 겹쳐듣다보니 어느 것 하나 온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걸 가려듣게 된다. 


몇 번의 감량시도와 외식을 하지않거나 절식을 하면서 느낀 양념하지 않는 맛들이 기분 좋은 기억이 몇 번있다. 아 그대로도 맛나구나. 그러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림작업을 하거나 스트레스 만땅인 일들이 생겨 목축이게 되면, 노동주 한 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일과 술이 섞이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하루에 서 너잔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왠일로 저녁밤에 받지 않는 것이다. 콩당콩당하는 듯도 하고 밤저녁에는 마시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아, 어제는 그래서 빗 속에 천천히 3k정도 예열조깅을 하고,  인터벌 작정을 하고 나선 것이다.  중고등학교 육상선수들은 아니나 다를까 실내트레이닝을 하고 있었고, 조금 줄어든 비 사이를 나홀로 돌고 있게된다.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해 1k, 두바퀴 반, 그리고 200미터를 걷고가 1회전, 8회 반복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 느끼게 된 것은, 몸이라는 놈은 또박또박해서 절대 겉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고싶은 것을 이쪽 ---에서 저쪽--으로 바로 건너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에 그 구간을 잘게 쪼개서 하나 하나 이것은 가능한 거야 하고 다짐을 주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동범위를 향상하고 가소성이란 개념이기도 하다.


오키로 십키로를 더 공중부양하고 싶다면 이 길 외에는 없다. 1k씩 쪼개고, 2k씩 모으고, 3k씩 점점 다가서는 것이다.


어제는 6회로 마친다. 뿌듯하기도 하고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드는 날이기도 하다. 배가 고파져 순두부집을 간다는 것이 뒷문을 잘못 들어서 고등어집을 간게 화근이 아니라 외려 잘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잔 생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밍밍한 맛, 무미의 맛 ; 어쩌면 그 세계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볕뉘


<레디 투 런>의 사진을 보다나니, 저자들이 왼쪽 책의 부부였다. 그 사실도 모르고 읽다니. 달팽책방 행사의 외톨이 역 저자와 사회자도 부부다.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나마 잘 된 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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