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미워치 4. 십만원에서 백원모자르게 사서 3년째 잘 쓰고 있다. 건물이 많은 도시형 공간에서 그리 불편함이 없다. <레드미워치 시계줄> <가죽줄> 촌스러운 단어들로 검색을 해본다. 어 , 아니지. 맞아. <스트랩>이었군. 다이소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그 코너가 이 용도였다는 걸 눈치챈다. 다이소에 들러보니 아쉽게도 중국산은 없고 갤럭시용과 아이폰 용 제품만 있다. 자석 이음매가 3매듭으로 한 매듭인 내 것과 다르다. 매만지다가 온다.
인터넷으로 두 개 만원 구입을 하고 급한대로 만능 본드 순간접착제로 거듭 수리해서 쓴다. 우체국 배달 소식은 정해진대로 오고 정작 물품은 정해진 시간대 두 시간 범위를 너머선다. 그러다가 오전은 정작 오후로 넘어선 시간대다. 오기라도 해라라고 고쳐먹는 마음은 이리 얄팍하다.
신경가소성과 뇌과학이란 주제 독서를 하고 있다. 전 편이 과학평론가의 글이라면, 이 책은 전문가 포스가 나는 의사의 저작이다. 신경의 구조와 관할 구역, 31개의 운동세포와 척수 전가지와 후가지로 이루어지는 과정, 그리고 뇌로 이어지는 통증과 치료법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뇌의 정서와 두려움의 결합이라는 과정 묘사도 길다. 하지만 통증이란 것이 심신이 결합된 과정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다양다기한 방법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달고 다니는 만성통증은 한 두가지 약으로 완치될 수 없다는 것이고 그 만큼 명상 런하이 최면 등등 다종다기한 방법들이 존재한다는 깨달음 정도만 얻어가자.
내친 김에 인터넷공간의 비밀번호도 바꾼다. 슬로건 머리말을 영어로 바꾸고, 공간별 출입대문자를 걸어두면서, 보안 높음..아무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통쾌함으로 마무리해낸다.
이동진 작가 편까지 <무진> 마무리다. 김승옥저자가 동생, 아들, 출판사대표와 함께 온 장면들이 있다. 거기서 무진이 어디냐고 묻고 그것을 그려주는 모습이 나온다. 무진은 우리나라 남북을 아우르는 모든 곳이라는 걸 알게된다. 이 작가는 중학교 문학에 심취해 필사를 했다고 한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저자에게서 사인을 받는다. 나는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다.를 부끄러움을 느꼈다로 애써 적으신다. 그의 말대로 하루키보다 빠른 개인주의 유형의 저자를 느낀다. '부끄러움'을 줄타기를 할 줄 안다면 오디세이아 율리시스보다 낫다고 여긴다. 아테네 이타카 처럼 여기 무진이 더 현실감있고 그 팽팽함의 시위를 다시 튕길 수 있는 시공간이기도 하다.
여전히 자욱한 안개다. 이 시공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