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아마 이런 일은 흔치 않지. 책속의 책. 저자가 가르키면서 가르치는 그 손끝.에 떨림이 있다는 걸 누가 느끼겠어. 더위가 증발하듯이, 바늘 끝이 꽂히듯이 터지는 날. 예감같은 것이 맴돌고 있다싶었어. 


주문한 책들 가운데 두 권이 재고로 있다는 소식. 비닐 포장으로 단단히 묶인 채로 왔네. 손톱으로 뜯어내기도 힘들지. 칼날을 겨눠야지만 된다는 걸. 여름은 여름같아야지. 새로운 열음이 되어야지.


두 권을 펼쳐들었어. 소개글을 번갈아 읽은 셈이야. 단 두 권. 책 사이에 간지처럼 접힌 두 작가의 글과 책 뒤 번역자의 글들. 말을 맞춘 것인가. 애써 주저자를 닮으려 애쓴 티를 팍팍낸 것인가. 도무지 모르겠어. 그야 당신들 생각이고.


그러면서도 내게 다가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구나.

몸차려야겠어. 몸매무시부터 조심해야겠구나.


이런 조심과 주의가 교차해야할 것같은 느낌.

<세상의 발견>은 사후작이니 일단 독서대에 두자. 굳이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 조금씩 가자구.

<닭과 달걀>의 첫편. 그래 이 제목이야. 그런데 이 한편만으로도 알겠어. 무슨 말을 할지. 예를 들어 닭이 낳는 달걀이란 행위를 눈치채는 순간, 그 닭은 닭이 아니야. 죽을 때까지 의식못하는 게 닭이야. 그치. 그러다가 나머지 책이 다 도착했다고 해.


그래 읽었어. 첫 대목을 <G.H에 따른 수난> 로지 브라이도티에게 소개받은 책이지. 정말 그럴까.

조심조심


하느 수밖에 없어. 놓치지 않으려면 몸매무시와 시공간 여기저기에 널 두고 힐끗흘낏 조금씩 피맛을 보려해. 뜨거운 여름과 억수로 내리는 비 속에서.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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