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부친생신으로 어제 참* 일을 마치고 서울행, 조카가 낼 모레 군입대라. 관물함에 있던 조카와 아버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떠오른다. 생각의 고리도 없이 그저 달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시간에 대한 거리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내일 아침이면 눈발이 비칠 수 있을까? 출근길이 더디더라도 황량한 겨울철, 아이들 마음이라도 넉넉하면 좋을텐데... ...
1. 지난 번 그물에 들어왔다 때를 놓치고 있던 살림책-일본편들을 읽는다. 대충은 느끼지만, 이가 빠져버린 편린들. 별사탕-카스테라-단팥방-크림빵-소보로빵, 육식의 재개, 기독교의 인입과 신격화되지 않는 구복의 성격의 갖는 신, 신사, 화혼한재, 화혼양재, 내란이나 민중봉기로 역사의 줄기가 바뀌지 않은 유일한 나라. 근검,검약,개인은 못사는 나라. 스물다섯평의 중산층
2. 외래사상의 <진리의 결정>이 아무리 단단하고 날카로워도 일본인의 <마음의 자장>을 파괴하여 파고드는 일은 없엇고, 일본인이 일본인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일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앗다는 것이다. [일본적 인간성 연구] 정신적 발전도상국에 지나지 않는 일본은 일본의 상식을 버려야 한다. 1990년 경제 거품은 통속도덕에 입각한 자발적 습속으로 극복된 것은 아닌가...한차례 [청빈의 사상]이란 일본고전에세이가 유행하였다고 한다.
3. 미국이 잔인한 실용주의라면, 일본은 뭐라고 할까?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길을 쫓아가는 것은 아닐까? 거품을 감내하는 정신과 열정은 별반 복습하지 않고 싶은데. 여전히 같은 길을, 더 큰 원심력을 갖고 가는 것은 아닐까? 청빈하지도, 우리의 상식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현실, 내것으로 들어오면 별반 체화되거나 교감폭이 적은 현실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가?
4. 2004년 일본공산당이(아직도 있는지?) 헌법9조의 개정에 따라 강령도 천황제를 인정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천황이나 국가에 움직임에 거스르는, 어찌하면 120년전에 번역된 개인이라 서구의 관념은 아직도 사회에서 이해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점에 있어 우린 어떤가요? 성장을 멈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돈이란 것이 성장점을 짓누르면서 모든 사회적 주체로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요? 사회적 유아란 비하발언이 맞는가요? 우리는 우리의 이런 상식을 버릴 수 있을까요?
5. 합의도 없고, 합의에 따르는 다양한 선택지점에 대한 결정도 없고, 선택에 대해 한발 나간 뒤 평가도, 합의도, 또 다른 선택도 없고... 오로지 소통, 교감, 연대라는 유행구호만 소비하여 또 다시 인식을 마비시키는 한걸음을 딛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