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인데 아아를 두 잔 챙겨서 출근이다. 누가 나와 있을 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이다. 출근해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예상했던 그 분의 차가 보인다. 나와계시겠지. 구내 어딘가는 있겠지.


 커피와 서류를 건넬 겸 카톡에 전화까지 했지만 받지 않는다.  무슨 소리가 난다. 대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곧이어 카톡이 온다. 문자를 못보고 다른 사무실로 가고 있다고 한다.


서류는 k부장님 책상 위에 둘테니, 가져가시라고 한다. 계약 관련 담당자인 그는 본인이 미팅하기로 한 날을 여러 번 어긴다. <성실신의의 의무>가 있는지 알까 싶다.


그제와 어제. 그의 방문을 기다리며, <대지 휴식의 몽상>을 반쯤 읽었다. 앞으로도 생각지 못한 폭탄이 하나 더 터질 것이다. 시계를 모르면서 시계 분해를 하고, 도면만 베끼면 만들 수 있다.라는 야메 정신을 전문가의 영역에 시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빈 책상 위에 놓인 부탁한 <회의록>을 읽어낸다. 어쩌면 이럴 수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  질문의 대상조차 되지 않던 일이 문제다. 핵심부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일을 맡기고, 해결하고, 재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이다.


아아는 냉장고에 두고, 서류는 책상 위에 둔다. 그가 부재한 틈을 타 다녀갈 것이다.


볕뉘


수면 아래서 일어난 일들의 실체가 보인다. 어떻게 방어하며,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왜 미리 보려하지 않았는가?란 질문은 유효한가? 굵은 실선의 문제. 남의 영역은 늘 문제를 안고있는 것인가. 어디까지 예민해져야 되는가. 그 실선으로 가둔 곳이 전부 문제덩어리였다는 사실. 우리의 문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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