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위엔 승자독식과 과잉대표가 동전 양면처럼 붙어있다. 승자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 성공에 대한 욕망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섭섭함이 내장되어 마지막 한방에 모든 것을 뒤집고 싶어하는 욕망도 과잉이다. 실력이란 자신을 볼 눈도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니 이런 심리와 구조를 아는 이들은 그 욕망을 사다리로 거칠게 진입한다.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야. 명함이 필요해. 필요하다고, 뭘해도 훈장이 필요하지. 우리 사회는 그런 사회야. 받은 설움을 모조리 갚아주지. 다 무릎꿇게 만들거야. 이런 유아심리까지 팽배하다. 이렇게 우리사회가 성숙하지 못하는 것은 쉽고 단순하다. 이유를 대자면 말이다.


이렇게 실력자들보다는 과잉대표나 사기꾼들이 설칠 수 있는 자양분이 충분한 사회가 된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과도한 불신이 자리잡기도 한다. 사람도 실력도 보는 눈이 없으니 믿지 못한다. 기껏해야 명함, 욕망의 사다리에 경도되거나 힘이 밀리는 부분에서 과도하게 위축되고 마는 것이다. 


모두가 부러운 인기와 자리, 그리고 힘은 사실 그렇게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도구를 넘어선다. 불과 같이 온기와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문제소지가 적겠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면 무척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사회문화적인 분위기는 이런 사항들을 조심성있게 다루질 않는다. 대부분의 자식들을 이런 불구덩이로 내몰고 싶어 안달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사회문화적 미성숙이라 이름붙이는 것이다. 


돈도, 명예도, 삶도 모두 한방이다. 



파인만이 설명했듯이 빛은 모든 길을 동시에 간다. 우리에겐 최단시간 짧은 거리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경로를 다 간다. 우리가 빛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도 이런 경로를 간다. 이분법으로 설명해내는 단어로 묘사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모든 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방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모두 한방이 아니다. 숨은 길들을 보거나 느끼는 것이 우리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일상의 즐거움이나 짜투리 시간을 채우는 능력들이 미래를 발견하는 숨은 재주이기도 하다. 일상을 온몸에 붙이다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길이다. 삶을 탱글탱글하게 만드는... ...


 볕뉘. 


 경로적분과 삶이라는 자료를 모아보고 있다. 그러다가 파인만의 직강을 보고서야 아차 싶다. 제대로 읽은 적이 없기때문이다. 진작 봤어야 하는데, 겉도는 이야기들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방법이 중요하다. 맥락 하나를 놓치거나 빠뜨리면 전체의 서사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알려주는 방법 하나하나가 더 어렵다. 알 수있게 한다는 일 또한 하나의 섬에 도달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파인만은 과정의 묘미를 일찍 깊이 체득한 듯싶다. 물리학에서도 겉돌던 앎들이 벡터를 갖기 시작한다. 출발은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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