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리스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병 선고를 받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유명 피아니스인 그녀는 찬란했던 삶이 덧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만은 꼭 살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품기에 이른다. 그러다가 야망이 넘치는 피셔박사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은밀한 공모 하에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인 시리를 만들어낸다.모녀인 동시에 쌍둥이 자매이기도 한 이리스와 시리. 시리는 이리스의 엄격한 양육 속에 완벽한 피아니스트로 거듭난다. 하지만 다정하고 따스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피셔 박사의 야욕 때문에 파국을 맞는다. 피셔 박사가 시리의 존재를 언론에 폭로해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고, 그로 인해 시리가 자신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것! 이제 시리는 이리스를 향한 증오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방황의 길로 들어서고, 이리스 또한 젊고 재능 있는 자신의 분신인 시리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끼게 되는데...

 

0. 인간복제의 문제를 대리만족욕구에 따른 자기정체성 회복 위주로 담았다. 간간이 연구자의 윤리, 계약의 고리를 다루지만, 워낙 자식을 통해, 자식의 삶을 대신 살거나, 살아내는 우리 풍토에서 보면, 인간복제라는 것이 들어올 것 같지 않다. 아일랜드에 비해서 온화한 스토리다.

1. IT 기술에도 넋놓고 당하는 법체계, 소수자 권리, 윤리문제들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실, 유전자 조작 식물-동물에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역시 기술만이 전면에 나설 뿐 다른 것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현실.

2. 인류가 누적되어 쌓아온 관습-철학-윤리-도덕-법- 체계들에서 쏘옥 빼놓은 과학기술이란, 생명을 대상으로 사람을 중심에 놓고 하는 것 조차 자본의 위력에 어이없이 무너진다. 음악재능을 잇고 싶어하는 모정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복제해서 줄기세포로 얻은 장기만 따로 이식하고 남은 것은 아무일도 없는 듯 폐기하는 것이 더욱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 가깝다.

3.과학-기술 외에 나머지 것들, 자본을 증식시키는 것 이외의 것들은 거추장스런 치장물에 불과하다는 인식의 천박함은 왜 그토록 끊임없이 복제되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뭐 복제 별 것 아니네. 복제된 생명체가 정체성만 되찾으면 되는 거네. 뭐 별거아니네라고 이야기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는 것 같다. 외려 중언부언 설명해야 되는 쪽이 곤혹스럽지 않을까 싶다.

4. 윤리란 감수성, 사회라는 생태에 대한 인식, 유전자식품, 동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데, 법이나 윤리나, 생태를 설명해내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것이예요. 마치 자기 밥줄이 끊어질 듯 덤벼드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가 어떻고, 회사에 인격을 부여한 법이 생긴 것도 그렇고, 면화씨에 동물유전자를 넣어 그것을 먹은 양들은 떼죽음을 죽는다는 사실은....그동안 배운 과학지식과 너무 어긋난다고 폐기해버리지나 않을까?

 5. 큰 죄를 지은 넘은 더욱 떵떵거리고, 손익관계에 그토록 바른 궁민들은 황우석으로 삼성공화국으로 대선후보의 비리로 그토록 원하던 대~한민국 로고의 가치가 수십조라는 수백조라는 값어치에 얼마나 치명적인 손해를 끼치고 있는지 계산이나 하고 있는 것일까? 뭐를 하면 얼마나 남는다고 떠벌이는 언론은 지금 이런 상황들로 얼마나 그 좋아하는 국익의 손실이 있는지 단 한줄도 기사화하지 않는 현실은 어떠한가?

 6. "다 해먹는 거 아냐"라는 불감증과 자신의 처지와 인식의 괴리를 방치하는 지금에 대한 자성은 필요없는 것일까? 이미지로 승부를 건다는 작금의 사태와 이미지와 사실의 간극에 얼마나 많은 추태와 비호, 비겁함이 묻어있는지 보고싶어하지 않는 현실은 어떠한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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