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창가에 햇살을 받고 있는 식물들에게 물을 준다. 
































-1.


설연휴에도 일들이 생겨 일터를 간간히 나오고 있다. 어제는 설 당일이라 쉬자하고 그제 종료지점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왔다. 하지만 오늘 아아를 픽업하고 오니 현장 입구에 지게차가 있다. 무슨 일이 없어야 하는데. 확인해보니 설 전일 퇴근하고 난 뒤에 사달이 나서 설 당일 내내 보완수리를 했다한다. 


예상한 시나리오를 벗어나지 않고, 그 틀 안에서 깨우침들은 번진다. 방법만 몇 가지를 바꾸었어도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 확률은 높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방법들이 길인지는 깨우치지 못한다. 스스로 그 길도 가보지 않고, 자신이 뒤늦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만 이미 늦은 것이다. 몇 가지 우려가 있어 이 경로들도 미리 매듭을 지어놓아 확산될 기미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사람 일들이란 모를 일이기때문에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꼬박 한 달. 이렇게 대보수가 길어진 적은 없다. 사실 너무 피곤하다. 주말도 쉰 것 같지도 않고, 핑계삼아 한 두잔 하는 것들로도 지치기도 한 것 같다. 


-2.


지난 주말 이틀 쉬는 동안 지인들과 가족들과 만남을 갖는다. 3주 전의 만남에 이어 무척이나 시간이 흐른듯하다. 푹빠져 재독하는 맛에 들려 깊은 독서의 시간이었기도 하고, 작업에도 진척이 있어 열심히 손을 놀려 이것저것 작업도 한다. 또 다른 재료도 구매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무척 고프기도 한 나날들이었다. 


그리스철학의 완결이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였다니!!! 청년 마르크스 박사논문을 읽으면서 그 동안 갖던 의문들의 사슬에서 풀려나는 기분이 들었다. 23세살의 맑스와 24살에 <<루크레티우스의 초록>>을 출간한 베르그손이라는 사실도 덤으로 얻게 된다.


ktx기차로 올리브유 선물을 챙겨가는 동안, 짐은 점점 무거워진다. 백팩에 셋, 환경가방에 둘. 만만치 않다. 구석에 하나.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카페에 안착해서야 한 시름 놓는다. 그리고 책을 펼쳐든다. 유일하게 가져온 책짐은 <<물질과 기억>>이다. 투썸에서 완독해낸다. 물질과 관념이 아니라 물질과 기억의 모두에서 그는 말한다. 이원론을 너머서서 둘로 나누어서 설명하지만 그것 이상을 알 수 있게되기를 희망하는 말로 시작한다.  이 또한 에피쿠로스의 남아있는 편지 가운데 세 편 가운데 하나에서 이 점만을 기억해달라. 이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나머지 것들이 다 헛갈리게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것을 닮아있다. 


1.


아래 책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던 책이다. 아마 달팽이책방에서 시모임을 할 때이니 십년이나 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들은 뜨뜻 미지근했다. 뭐라고 소설보다 재밌다는 말이 어떻게 들렸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반응들로 간간히 출간될 때마다 전후좌우의 맥락을 살피기 보다는 그때그때 읽었다. 그래서 이 책들이 서로 뿌리를 못내렸던 것 같다. 이제서야, 책을 다시 집어들고 우겹살짬봉과 미니 탕수육을 시키고 이과두주를 한잔하며 읽지 않았던 해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이미 비밀을 알은 자들의 숨결같은 것들. 몇 꼭지를 읽지 않더라도 들뢰즈로 번진 것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한다.


볕뉘


지인들과 얘기. 막내와 얘기들로 독후감의 내용이 다시금 정리되기도 하는데, 아 그래 나쁘진 않구나. 서로 나누어가면 더 더 진한 애정과 스토리들이 생기겠구나 한다. 일터도 추진 당사자분께서 잘못을 시인한다는 말도 들린다. 그렇게 매듭짓고 다시 또 가는 수밖에 없다. 매듭의 시선이 출발의 시선이 쿨하면 된다. 그래야 다 같이 갈 수 있다싶다. 더 멀리. 긴 기간이었지만 얻은 것들이 많다. 이게 성과다. 어느 한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들은 여전히 수많은 길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방법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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