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녀석들이 <나이듦>을 <늙음>으로, <늙음>을 <좋지 않은 것>으로

 무의식 중에 물어온다.

 아빠 흰머리 하나에 오십원 하던 때는

 이미 넘어섰고,

 불혹을 지나자 약속이나 하듯이 시간에 가속이 붙어

 희끗희끗해진다.

 

 윤이가 되물어오길래 한마디했다.

 "윤아 김치 알지?"  "겉저리 좋아해, 아니면 묵은지? 김치 종류가 많지? 뭐가 좋지"

" 겉저리보다 묵은지가 더 맛있던데"

"그래, 묵은지가 맛있지"

"아빤, 묵은지야", "들면 들수록 우러나오는 맛이 제대로야~"

 

"아~..하. 정말 맞네~" "아빤, 묵은지?!!"

 

술마시면 다음날을 생각해야 되는 나이가 불쑥 되어버렸다. 주말을 더 잘보낼까 궁리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조급하지 않고, 몇 걸음 앞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버렸고,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준비기를 배려하는 때가 되어 버렸다. 흰머리에 나이듦에 대한 고정관념은 생각보다, 겉저리같은 겉만 청춘은 과수요가 붙어버렸다. 여전히 몸에 붙은 낡은 방정식이 옴싹거린다. 너덜거려 몸밖으로 빨리 달아나면 어떨까~ 동등가치로 저울질 될까~. 젊음에 대한 강박증이 배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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