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달, 잔 일들이 많았지만 글들도 읽힌다 싶다.  행사를 마친 하순 무렵 에밀 시오랑과 한강을 함께 읽는다. 절망과 우울이 사로잡는다. 사로잡힌다. 견뎌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이가 갖는 힘일까 저자들이 말하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뾰족하고 명확하게 읽힌다. 불면과 우울에 갇혀 있는 사람들. 아픔이 도처에 서려있더라도 한 번 두 저자의 고통을 직시하는 모습을 살펴보길 바란다. 


뚫고 나온 뒤, 읽고 난 뒤 스스로 성숙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란다는 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으리라. 아주 조금이더라도. 다른 독서와 깊이가 다름을 알아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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