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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들었을 때, 내장감각을 자극하는 걸 느꼈다. 가슴 아래 뱃 속을 울리는 느낌이 묘하다. 콘트라베이스 반주에 노래하는 주인장의 모습이 다른 반주 보다 훨씬 멋지게 보인다 싶다. 단체 예약이 잡힌 날, 들어오시라고 해서 프런트에 앉게되어서, 그 얘기를 건넸더니 요즘 사람들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런 악기는 별반 관심없다고 한다. 그래도 따로 찾는 사람들이 늘거라고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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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같이 생긴 건물에 문이 어딘지 모르겠다. 방화벽같은 곳에 문고리가 보여 열고 들어간다. 빼곡하게 쌓인 LP판들에 음향음질이 어둑어둑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벽에 손님들이 남긴 메모지를 살펴보는데 2012년의 것도 있다. 찰나의 순간 달팽이책방 쥔장이 가끔 간다는 곳이 여기였네 싶다. 제주에일을 마시고 사진을 찍다나니 쥔장이 신청곡도 받는다고 메모지를 건넨다. 밥말리  두 곡, 존 레논 두 곡을 신청하니 한 곡씩 틀어주신다. 엘피판 표지를 보이는 곳에 게시하고 선곡한 곳을 찾는 모습이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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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악기 거리인지는 <고바우식당>이란 노표에 여러 번 온 뒤에 눈치챈다. 민화방이란 액자를 한 끝머리 부분에 드럼연습과 악기 소리가 나고서야 아 그랬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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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벗이 내려와  장대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지만 이곳으로 정한다. 작업실에서 실론티 홍차 한잔 하며 진행중인 주제와 컨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소를 옮긴다. #두루치기오징어반반 안주는 두루치기보다 비싸지만, 아는 손님들만 찾는 메뉴이다. 끝무렵에 한 공기 볶아 달라하면 허전한 배를 달랠 수 있다. 포항, 도구막걸리와도 제법 잘 어울린다. 빗방울이 조금 긋기 시작하자 차수를 옮긴다.  짙은 가수의 노래를 반주하고 있고, 리허설 준비도 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앳되다. 시작하기 전, 시간이 조금 남는지 쥔장이 직접 연주에 노래다. 떠블베이스다. 언제 들어보겠어. 신기한 듯, 궁금한 듯 테이블이 연신 폰으로 촬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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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을 뚫고 돌아와 그간 책 이야기를 나눈다. 책 벗은 종교와 역사, 그리고 국내 소설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팔로우하고 있는 이시영노시인의 근황과 작품, 산문집은 놓치지 않고 봤다는 김훈의 <허송세월>을 추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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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믿음에 대한 부분인데, 그 이력을 알고있는 책벗의 반응이 궁금해서 추천하고 피드백을 받기로 한다. 유머나 농담, 웃음에 대한 관심사는 작업의 주제이기도 한데, 부채의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집안 내력, 사상에 연관된 것이기도 하다. 자본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지만 <부채>란 책이 스케일이 더 크고 다른 맥락을 잇게해주는 매력있는 책이라고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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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 이원론에 대한 부분도 #연일물회 집까지 이어진 토론 주제이기도 한데, 얽힘이나 중첩, 다시선 등 삼분법의 출발점으로서 그나마 쉬운 책이라고 <객체란 무엇인가>를 전한 셈이다. 양자 역학을 안다고 하는 자체가 모른다는 증표이듯이, 들뢰즈 역시 그 이상이라는 말.


도서실에 출근하는 독서가이자 애서가이기도 한 책벗은 이렇게 다짐한다. 이 번에는 읽게 될 것 같다고 말이다. 맥락도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볕뉘. 


시집이 있나해서 책방을 들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플레이 사장님은 락매니아란 소식이다. #팝스 소식은 핫한 모양이다.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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