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 모임약속,술약속 전혀없음.  아니 평일에 시간이 나질 않아 일터를 제외한 모임은 일요일 저녁이 온전하였고, 그나마 회의때 정리작업을 병행하지 않으면 곧 리듬을 놓쳐 일이 더디어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한차례 습관들였던 것은 회의하며 정리하거나, 회의한 뒤 그날 모임흔적을 마치는 것이었다. 그것도 몇년 인이 박히고, 몸이 그리 즐겨하지 않으며 뱉어내었다. 그 뒤로는 흔적을 꼼꼼이 토해내는 작업이 많이 뻘줌해졌다.

그냥 생각하거나, 멍?하는데 몸을 맡겨버린다.  일터도 왠만하면 월요일 저녁 약속을 잡지 않기에 모임약속을 월요일이 많이 잡게 된다. 이 시간마저도 일터가 비집고 들어오기 일쑤. 어쩌란 말이야. 그나마 토요일 오전만이 온전한 모임을 위한 시간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

그런 와중, 몇차례 잊어버리고 모임을 가던 길에, 아차 아니지란 시행착오를 몇차례. 어제 온전히 시간이 났다. 술도, 모임도 없는 온전한 시간. 일주일이란 간격에 모임회수와 강도, 그리고 몸이 지치는 정도를 이제서야 착오를 거듭해 이제서야 느낀다. 몸의 상태와 마음의 상태, 그리고 그 거리, 간극.

확인해본 결과, 일요일은 마음의욕과 몸상태는 차이가 났다. 쉽게 달림을 즐기려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세세히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관심도, 마음도 거기에 가 있어야 하고, 지나치게 마음이 가 있으면, 어김없이 시간이란 축은 뱉어내고 질리게 만든다. 은은함이란 스스로 즐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들어갔다나오는 일이 없고서, 온전히 느끼지 않고서는 제대로 즐길 일이 없다. 그림에 관심이 가고서야 꽃도, 꽃잎도, 나뭇잎도 조금씩 선명해지며 들어오기 시작한다. 떨어져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들을 수 없다. 제대로 알 수도 없다.

어제, 가는 마음, 오는 마음이 다르다. 며칠 휴식이 몸상태를 많이 올려주었고, 그리 긴장하는 일도 없었기에 좀-오래도록 몸과 마음을 즐길 수 있었다. 가을 바람은 좀더 살랑거리고, 몸은 좀더 박자를 제대로 탔고, 덜 지치고...  17 k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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