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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방을 옮기다. 빈방에 보일러를 틀고, 청소를 하고 분위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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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성격을 갖는 이들, 아니 많은 분들이 욱하고 치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조편성으로 불쑥 작업장을 떠난 친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혼자가 아닌 몸임이기도 하고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은지? 여러 방법들이 있을텐데 아쉽기도 하다.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친구가 그만둔다 한다. 크고 작은 일들이 겹쳐 이 생각 저 생각 안에 잠겨 끙끙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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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사람사이의 일들을 조율하는 걸 불편해한다. 애초에 상황을 만들려하지 않는 것 같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몸마저 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음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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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공고를 내는데 우연의 반경은 생각보다 좁다. 낮과 밤새 수십 번의 흔들리는 마음을 뒤집기를 반복한다. 일년이 넘도록 투병중인 대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손수 운전에 걸을 수 있다니 말이다. 가는 길 활짝 핀 목련 한 그루. 눈여겨 본다. 만난 자리에서 직접 그 반경에 걸린 분들에게 전화를 돌려 진의를 확인하고, 현 상황을 파악한다. 혈액암에서 이겨낸 친구. 앞으로 나갈 틀과 방향에 대한 토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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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사람과 돌아올 사람들의 파일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들이 모아둔 일상들이 빛난다. 얼마나 대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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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을 찾는 사람. 패턴을 먼저 살피려는 사람들. 주문한 지 조금 지나서 손에 잡힌 책은 그동안 읽던 관련 서적의 완결판처럼 보인다. 부록에 실린 공감과 패턴의 설문을 풀어본다. 예전의 나. 지금의 나는 무척 다르다. 우리는 다르게 본다고 하지만 마음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에디슨이 자폐스펙트럼을 가졌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원래 그런 것이다.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채워야 한다거나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는 것은 내 중심인 것이다. 나는 해설자에 설 필요도 이유도 없다. 다른 것이다. 그 상태로 인지하는 연습. 그것만이 달라지는 또 다른 바탕이 될 수 있다.
0.1
이 책도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단어와 유추, 그리고 범주를 만들어가는지 살핀다. 어린아이는 위대한 발명가와 유사하다. 위대한 발견자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사람들은 그 디테일을 거꾸로 살릴 수 있다. 가능성의 책이기도 하다.
1
푸코의 강연자료를 모은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무척 쉽다. 핵심들이 짧은 글들에 응축되어 있다. 집요하게 묻는 랑시에르에 대한 서신 인터뷰 내용도 놀랄만 하고 정교하다.
'하게끔'하는 사회에 살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법과 권력에 대한 상식들은 이삼 백년 전에 고정되어 있다. 발달지체는 이런 것은 아닐까. 숱한 교과서형 반복과 그것의 스피커가 되어 재생산하는 사회는 좀더 낫게 사유하기가 어렵다.
읽으면서 시대가 푸코를 가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시대를 차고 넘쳐 흐르고 있다. 시대의 질문들은 협소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그 대답을 주워담을 능력이 없어보인다.
2.
공장 도면. 유투브 영상, 자료들을 끊임없이 보고 있다. 전공서적도 주문해둔다. 오늘도 하루가 만만치 않다. 물러가던 목감기가 다시 올라온다. 어제 오후의 찬공기가 얇게 입고 움직인 옷안을 기웃거렸나 보다. 그래도 뭔가 틈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