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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인 하루다. 지진 피해 관련 서류를 내고난 점심짬을 이용해 미니벨로를 탄다. 퇴근,  에돌아 조박저수지로 향하고 효자역 관통육교를 지나칠 무렵 전시장에 다가오는데, 타이어 쿠션이 예사롭지 않다. 왠일이람, 내려서 공기압을 확인해보니 괜찮은 듯 싶은데, 곧이어 바닥에 닿는 느낌이 불쾌하다. 어라. 또 펑크라니... ...책을 넣은 에코백 무게가 문제인 듯하다.  앞으로 옮겨 제법 긴 거리를 끌고 가니 <경인바이크>가 늦은 시각인데도 반겨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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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차용하고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챙겨놓은 모습이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불편하신 몸인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응대하고 수리를 해주신다. 그의 동선에 알맞은 공간 배치다. 타이어 두께가 너무 얇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된다. 랜턴을 밝혀 사이즈를 확인해주고 또 다른 사양들의 타이어를 추천해주신다.  감사드려요.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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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라이딩을 하였더니 배가 고프다. 이러다간 저녁 때를 놓칠 수도 있겠다. 잠시 보아둔 부추-계란요리를 시도한다. 스크램블처럼 휘휘 젓다가 부추투입 양조간장을 심심하게 간을 한다. 된장국에 강황밥을 지어, 간빠레오또상 사케 한잔에 늦은 저녁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를 오물거려본다. 잘했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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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불교강좌를 듣고 있다는데,   60대중반의 기업임원을 한 꼰대형 남성이 제일 많이 변한 걸 본단다. 108배를 꼬박꼬박하고 앎에서 태도변화까지 확연하다고 한다. 중년남성이 가장 변하기 힘든데, 정말 그럴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누리고 가진 것들이 많았는데 굳이 그걸 되살펴보는 이가 확률로도 드물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사람들은 '수동적인 지복'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여러 번의 기회를 대부분 놓친다. 그는 꾸준히 변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스피노자는 덧셈의 철학자이다. 삶의 철저한 덧셈의 지향하는 것으로 읽었다.









 

어떤 이는 심문하는 언어인 능동/수동의 언어를 가장 많이 피해간 저작이라고 한다. 표현의 과정이나 관계에 그만큼 충실하다는 것일까. 









이렇게 꼬리를 물다보니 사과나무가 생각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 ...아 그러고 보니 네번째 사과를 말한 아나키스트 원조도 있었군.  변할 수 있을까, 변화의 수레바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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