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성화,  한달전쯤 일찍이 등록을 해놓았다. 저녁, 내려오는 동생식구를 맞아  나름 손님맞이 겸 청소로 미니부터 부산스럽다. 코리아연*원에서 회원증정용으로 두꺼운 책들도 오고, 황해문화도 지난호까지, 거기에 빌어온 책까지 풍요 속에 빈곤이다. 다음 날 아침, 그럭저럭 몸상태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아홉시반에 너무 바투 시간을 맞춘 것일까? 거의 마지막으로 계족산입구에 도착, 배번을 받고 준비하니, 벌써 선두는 출발하였다. 마지막 십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몸을 간신히 푼 채, 동생-제수씨와 함께 출발한다.

 녹음 제법 더운 날씨, 폭염주의 비스무리. 무리하지 않고, 걷지 않기로 하고 편안하게 달려준다. 네번째 대회를 찾는데도 아직 언덕이 어디쯤에 있고, 어디에서 조금 늦춰야하는지에 둔하다. 그렇게 반틈을 지나, 10k 나머지 구간도 제법 편안한 달림을 즐기다. 스피드 칩이 풀어져 애를 먹은 것 말고, 그 덕에 손으로 꼭 쥐어 기록도 나오지 않은 것 말고는 쉬지 않고 기운 소진하지 않고 제대로 늦더위를 느낀다.

 그 고비를 넘어 샤워 맛, 맥주 한잔, 막걸리 한잔 서늘하고 시원하다. 돌아와 아이들과 막 뿌리는 소나기 틈에 늦은 식사, 늦은 오수를 즐긴다.

 14.5k  80' 갈수록 기록은 뒷전이다. 점점 달팽이가 되어간다. 마음과 몸은 더 편온해져서 탈이지만..(펌- 파노포럼 나쁜남자 사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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