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가끔 책을 고른다. 무의식 상태에서 고른 책들. 불쑥 다가오는 느낌. 책을 고른 것이 아니라 생각에 맞춰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중국화조화>는 도서관에서 <완단평전> 언저리에서 반납하는 순간 만난 책이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비치가 되지 않거나 보존서고에 있다는 메세지만 나오는 <김우창>님 책이 그것이다. 막상 구입하려고 하였으면 구입하지 않았을 책들이다. 우연한 계기에 다가선 두권의 책인데, 속편을 보듯 추사의 배경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한편은 라이히와 같은 고민선상에 있는 친구를 만난 셈이다. 어쩌면 그 일체감이 묘하기도 하다.

0.1 워크샵 출장길, 다트 간지를 한 <자유와 인간적인 삶>을 다시 밑줄긋기를 하였다. 요긴하게 쓰면서, 숨이 간혹 막히는 워크샵 점심짬을 이용하고, 벗 ㄱ 사무국장의 부친상소식에 기차로 오는 길 마저 밑줄긋기를 하였다. 무궁화 열차는 퇴근길 붐빈다.

1. <화조화>는 중국 문양이 만들어지고, 그 대상이 변해가는 과정, 문화 관심, 차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여준다. 단순한 화조화에서 그 대상이 어떻게 바뀌어가며, 원나라가 되어서야 사군자, 삼절이 외로운 마음을 삭혀주는 주제로 나타난 점들. 그리고 문기와 서권기(완당평전에서 늘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시-서-화의 조화, 기법의 변화도 보여준다. 마음을 담기위해 얼마나, 삶을 화폭에 담기위해 매진 흔적들이 엿보인다. 자본의 세례를 받은 지금은 더 더구나 대가가 나오기 어렵다는 사실, 기능과 구매자의 입맛만 잡탕그림만 유통되는 현실은 더욱 더 문끼와 서끼, 마음은 전달되지 않는 현실을 보이고 있다.(좋아하는 목련그림을 발견한 것은 더 큰 수확~)















2. <자유와 인간적인 삶>, 무세계성, 내면성,제도,섬세성, 심미적 진실, 지금과 앞날의 공존, 가치엔 서열이 없다. 권리국가, 윤리국가, 감성과 이성의 결합....말문을 트기가 어렵다. 아직 내것이 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마음의 경계에 들어갔다 나왔다가 우왕좌왕하며 정리가 되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다. 의무와 당위, 지금, 정의와 평등, 그럼 나는? 밥벌이와 삶의 관계는? 등등이 덧붙어서 나오는 단어들이다.

청년 맑스, 레닌?, 자본주의-공산주의, 일상성, 시간성과 지속성... ...밀, 라이히... ...사랑,노동,지식

3.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푸엥카레의 가설을 푼 수학자, 백만불의 상금도, 교수자리도, 국제학회에 논문도 내지 않고, 그는 모든 것을 버린 것인가? 선택한 것인가? 그가 좋아하는 일은 등산하며 버섯따는 것이라한다. 선택지는 정녕 없는 것인가?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밥벌이를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밥벌이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당신의 꿈은?, 10년전, 20년전의 꿈은? 혹시 '이 다음에 돈 많이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거야?'였는가? 조국의 앞날을 위해 이 한몸 초개처럼 버리고 희생을 각오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밥과 일, 꿈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릴 적 꿈을 밥과 일의 틈에 넣기 위해 지금도 꿈꾸는가? 10억만벌면, 로또만 되면, 이 다음에 장군되고, 대통령이 되면, 은퇴한 말년, 꿈을 이룬 뒤, 꿈은 소멸되는가?

4. 이렇게 고리타분한 질문을 당신에게 던진다. 노학자가. 당신은 어떻게 답변할 수 있는가? 지금?

5.

 6. <사회적 감수성>의 연습 -  시, 음악, 사물과 공감의 폭을 넓힘으로 찰나의 충족만이 아니라 공감의 넓이와 강도가 커져나가는 것이다.  배는 골아 힘은 없지만, 상황을 해학이나 걸쭉한 농담으로 잊혀내는 재주, 경직된 회의중독에 부드럽고 날카롭고 배꼽뒤집어지는 멘트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주제를 바꾸어내는 능력. 당위와 의무감 해야된다는 경직된 모임, 날이 늘 서있는 순간들, 서먹한 관계들을 풀어내고 같은 곳을 보게하고 일마저 재미잇게 풀어내는 재주들.

각박한 일상에 호흡과 맥락,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격려의 침들. 무수한 압박과 거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일상, 푸른 바다같은 한점, 여백과 한 필, 한필을 배려한 일상의 동선들...

사물과 사람에 대한 공감폭을 넓히고, 서권끼를 높여 떨어져 지속적으로 보는 능력들, 그리고 자유로움...

6. 당신은 재미있는가? 일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일의 그늘이 꿈결까지 스미는가? 당신은 앞날을 억, 억으로만 채우고, 채운다음, 수단이 목적으로 전도된 상황 다음을 기약못하는 꿈만 있는 것은 아닌가? 끊임없는 고를 수 있는 자유만있는 상품고르기에 하루를 다 소비하는 것은 아닌가? 그 허무를 재미로 착각하는 일상은 아닌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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