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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2인분이상에 끌려 다가서면/ 3인분부터 주문을 할 수 있다/숯불.가스우삼겹 오뎅탕 계란찜 라면 여름이라면 빙수까지. 열한가지/6인분을 소화하지 못하면 나올 수 없다. 나갈 수 없지./어쩌지 못하는 쯔양. 어쩌지 못하는 포장.라면먹고 갈래 그냥갈래/젊은 부부는 오늘도 어쩌지 못해 빈 테이블. 아무 것도 못해 빈 겨울./시계추같이 왔다갔다 어쩌지 못하는 봄. 어쩌지 못할 밤./'서울의 봄' 아아-여기는 바다의 밤.겨울바다.바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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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차다. 숙제를 풀려고 끙끙대다 연락하길 수 차례 드디어 통화는 되고, 어이없다시피 문제가 풀린다. (을들은 편한 길만 생각하지 자신의 힘을 가늠할지 잘 몰라 정들에겐. 정들은 병들에게 점점 좁혀들이 밀지 드러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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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문학에 멀어진다. 아니 멀어졌다. 더 더구나 이슈가 되거나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영화는 더욱 더. 집안 이십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봐야되나 싶기도 일터 삼십대와 이야기를 나누다 작품성이 좋다는 말에 이끌려 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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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문학밖을 거닐거나 영화가 영화밖을 거닐 수가 있을까. 그러기 어려울 것이다. 주인공이란 인물과 대위의 레퍼토리란 벽에 갇혀 그 안을 맴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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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란, 픽션이란, 단체관람이란, 언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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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들 사이를 번갈아 오가고 있다.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아 걱정이다. 무척 잘 읽히는 책임에도 홀로 주춤거리는 마음때문에 그런 듯싶다. 새벽에 일어나 읽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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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유-물음은 기술이 인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바꾸는가이다. 내가 얼마나 바뀔 수밖에 없는가이다. 예전보다 얼마나 바뀌고 있는가이다.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들. 확신이라고 여기는 것들. 그 뿌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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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을 마지막쯤 미친듯이 좋아하며 쉬-를 누는 전두광의 장면, 광주 오적을 되뇌이며 데모하던 장면, 화장실로 향한다. 마저 볼 수가 없다. 파티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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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끄 엘륄은 자신의 말들을 믿지 않는 세상을 나무라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을 펼치기를 바라고 연구에연구를 거듭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정말 유사한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내고 싶어 하는 책들이 나와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중동내고 또 열심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다른 눈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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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라는 X가 무엇을 했는지 하고 있는지 일상을 어떻게 엮고 있는지, 생생히 볼 수 있다. 날렵한 대국처럼 그 한수 한 수가 놀랍도록 밀도가 높다. 이렇게 다가서주어 고맙다. 늘 늦은 것은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