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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양자 역학 영상들을 다시본다. 삼프로 초청강연이라든지 교수 초청강연이라든지. 하지만 막히는 부분, 적절한 비유일까. 한 번 그 비유들이 박히면 다른 방법들이나 길들을 놓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상하지 않은 다른 접근사례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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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상의 변화는 없지만 어떤 제안에 대해 궁리중이다. 아니 궁리당하고 있다싶다. 제안자의 막다른 맥락과 고려해 좋고 나쁨의 결들을 다양하게 맞추고 있다. 극단의 불리와 다른 끝의 유리까지. 놀이같은 방법이 나올 수 있을까. 감정도 관계도 다치지 않는 그런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통화문자를 넣었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 며칠 째 날이다. 주변을 탐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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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밥집 사장님 식당이름이 '안다미로'다. 인심이 넘쳐난다 싶지만  주요 관찰 지점이기도 하다. 동네 사람들의 편린을 읽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냄새가 나서 아무 식당에서 받아주지 않는데 늘 반갑게 맞아주는 광경도 목격한다. 사장님에겐 손님들의 사연이 박혀있다. 좋은 일 나쁜 일,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생각들도.....채널에이와 조선티브이와 막장연속극이 루틴이긴 하지만 따듯한 밥, 따듯한 말, 간간이 어려움을 품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방앗간같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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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한 적 없는 인연이지만, 사람과 삶의 터전에 대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아요'를 누르다가 친구가 되었네요란 엽서와 선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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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섬세하고 또박한지 글 과 선물에서도 느껴진다. 허투루 쓰지 않는 단어와 말이 정갈하다. 백 번도 더 다녀왔다는 시작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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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과정과 방법에 천착하지 못한다.  짧게 소비되는 것은 비단 상품만이 아니다. 방법들과 과정들의 잔뿌리에는 수많은 답이 달려있다. 다만 우리시대가 보지못하는 인간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안보이는 척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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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주류의 시인, 중년 시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수십번이 아니라 수백번 등단을 위해 두드렸다한다. 될 때까지. 그 간절함들이 이 책에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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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던 식당이 옮기면 안된다. 정말 유명한 과메기집에 들렀는데 이사를 갔다. 그런데 맞은 편 횟집의 과메기가 특수를 맞는다. 무슨 일일까. 아 지도를 찾아보니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이 맞은 편 과메기집에서 청어과메기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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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편리도 그렇게 시작했다.  친해지기 위해서 걷고 달리고 타고 먹고 마시고 자고 놀고 손님들을 들이고...이사하고 이사하고 사고 배치하고 또 사고 옮기고 몇 번의 계절이 익고나서야 몸에 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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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 닿는 곳이 어디란 것도...또 다른 방법과 과정을 찾아야 한다.



누가 어디서 뭘 하는지, 어떤 내력이 있는지, 지역이 어떻게 변해왔는지...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하는 일은 단지 그들이 가진 지혜가 드러나게 해주고, 그것이 잘 쓰이게 하는 것뿐이에요./주민참여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다. - P22

지역관리기업의 문제의식이 확산되어 주민 중심, 관계 중심, 정주 목적, 생태적인 목적의 도시정책이 논의되고 제안되어 실행되기를 바란다. - P27

사회적경제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인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걸음 더 나아가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다중이해당사자 구조/ - P58

설립 전 전문가 진단과정 1-2년; 이 과정에서 현재의 주체는 물론 잠재적인 주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이야기하게 된다. 현재와 미래의 주체들이 각자 사업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고, 각자 어느 정도 참여할 것인지 서로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방앗간,정미소) - P63

무엇을 협동할 것인지, 어떻게 협동할 것인지, 어떻게 구성원들이 각자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도록 할 것인지 그러한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고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서둘러 설립하다보니 나중에 문제가 터지는 경우가 많다. / 자신이 처한 현장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협동하는 자세를 기르는 것. - P65

신임 상임이사는 6개월간 이미 설립된 지역관리기업의 상임이사를 따라다니며 연수를 받는다. 일종의 도제방식이다. (현장성과 관계성의 확보) - P76

자체인증제도: 무엇보다고 그 조직의 주체들의 의식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의 근거가 되는 문서는 헌장과 메니페스토이다. - P86

지역관리기업의 경제활동은 "근린서비스와 사회적 요구, 노동권의 조화"를 이루며 "정의와 권리의 가치", "환경과 연대의 가치"를 지키면서 "더욱 인간적인 목적을 가지는 도시화"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관리기업은 이익 추구하는 단일 논리가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를 개발하는 경제적 목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통합하고 사회관계를 재창조하는 사회적 목적, 주민들과 공공 부문 당사자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정치적 목적을 동시에 가지는 복합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다. - P98

정치도 못하는 것들을 지역관리기업이 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 돕는 관계를 만들어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 즉 ‘인간의 발전‘에 있었기에 장사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과 같은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들이 서로 돕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 P119

지역관리기업이 칸막이식 행정을 통합할 수 있다: 사회관계를 우선 고려하여 거래한다. 공공질서를 다룰 때도 주거 정책, 교육 정책, 사회 불평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다."/ 사람만 사회에 통합해서 될 것이 아니라 지역도 사회에 통합되어야 제대로 된 통합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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