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길섶 강아지풀에 푸욱 빠져서 걷는데,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이 든다. 학두리미가 유유히 유영하다가 되돌아 정면으로 보이는 고고한 모습도, v 편대를 이루며 나는 새들과 편대에 우왕좌왕하는 녀석하구. 물흐름이 겹쳐지는 곳에 먹이를 노리고 있는 모습의 자태가 고아하다.
카메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급히 눈보다 성능이 너무나 처지는 손전화로 소묘의 흔적만 남기는 아쉬움이 크다. 금빛의 스케일은 웅장하고 크다. 좀더 다가 올라가고 싶었다. 그렇게 금빛노을을 느끼면 싶다. 아마 이런 이유로 금장을 할 것 같다. 금빛 글씨를 쓰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할 것 같다. 도서관으로 돌아서는 길섶 길게 대열을 지어 늘어선 용구름과, 불쑥 나오다 갇혀버린 반달은 새초롬하고 곱다. 070821 7.5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