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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바쁜 하루다. 추가면접까지. 살아가는 방식에 제 각각이다 싶다. 글을 남긴다는 것이 책만 올려놓고 생각을 잇지 못하고 급히 다른 일들을 보다나니 퇴근 시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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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요청한 책을 들여다본다. 서론-목차-그림과 요약본...제법 잘 된 책이다. 중독을 다룬 책 <<도파민네이션>>도 나쁘지는 않지만, 자기계발서식 미국식요약방식의 서술 방식이 별로 고통을 느끼게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아마 며칠 지나면 남는 것이 별반 없을 지도 모르겠다.
1.
페북의 한 친구가 이동권 실습을 웹툰?만화로 다룬 이야기를 보다. 아차 놓친 게 있어 말고리를 잡고 싶어서다. 속도. 목발을 짚고서 이거나 아프거나 노인이거나, 노약자로서의 속도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많은 이들이 놓친다. 행정을 집행하는 관료들은 더 더군다나 이들의 말의 강도를 잡아채지 못한다. 그런 속도를 추체험해본 적이 없어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보이는 행정, 느린 것들은 모두 뒤안으로 숨기고 싶은 속내. 단계를 거쳐 올라가면 그런 정상인들의 체계에서 그 온도는 점차 식어간다. 온기는 온 데 간 데 없다. 그들의 속도도 문제다. 시선만이 문제가 아니다. 느릿느릿 겪어보지 못한 자들이 윗자리에 머무르는 관행이 지금을 망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평생 영감 소리를 듣거나 손에 물 한번 묻혀보지 못한 자들. 밥도 운전도 수발도 내 손으로 겪지 못하는 자들.
2.
거스르는 감속의 시선. 거슬러 올라가는 몸이 겪는 시선들. 그 시선들의 온기가 스러져가는 것들을 조금은 따뜻하게 보듬고 그 곁으로 온기를 전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