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동이 트자 자리에서 일어나 태양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태양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주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1. 


잠게으름을 피우다가 일어나니 비가 제법 오고 있어, 차로 달려가니 아차 우산을 책방에 둔 것이 떠오른다. 며칠 전 김천 상가에 다녀오다 새마을호 3호차 3D에 두고내린 우산도 마음에 걸렸는데, 하나는 찾을 수 있고 하나는 떠나보내야 하는 게 맞겠죠. 출근길 커피셔틀타이밍을 놓쳐 일리 둘, 큰 종이컵. 따뜻한 물로 제법 넉넉한 커피를 두고 이러고 있다.


0, 


책방 안에 분명 차라투스트라가 있었는데 하며 책고름

중이었다. 빨간 책표지.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민음사 문학전집 코너에서 발견. 첫 장. 아니 머리말을 펼친다. 


0.1 그래요. 어제는 책을 받으러가는 날이다.

<<시각 저 끝 너머의 예술>>의 원격객관성, 원격주관성, 원격비주얼리즘, 초거시경이란 시선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해서 주루룩 읽기로 해서이다. 속도를 높이면 시간과 공간이 접히지 그런데 그게 어떻다고... ...


0.2 들뢰즈 책에서 봤던가 아니면 페터슬로터다이크 책에서 소개를 받았던가 가물하다. 그 대목을 찾아보고 싶은데 찾아지질 않는다.


1. 


맥주 한잔에 책읽기를 시작한다. 요약본부터....속도란 현상들간의 관계이자 환경이라 정의한다. (오호라. 이렇게 정리부터 하면 쉽지) 그러가다. 그는 민주주의도 정의해두었다. "민주주의란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은 돈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것이라." 이렇게 말이다. 그러면 읽기 쉬울 것이다. 


2. 


내가 생각하고 펼치는 공간, 시간은 이미 쪼그라들어 있을대로 쪼그라들었다. 기술은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멈출리가 없다. 멈추어지지 않는다. 멈추려고 해도. 그래서 하는 필수적인 것이 사고 Accident다. 사고로만 피드백 되면서 기술이 자란다. 과잉되어 있다 한다. 


3. 


그렇다면 대중-개인은 어떻게 사유하며 살아가는가? 페터슬로터다이크가 냉소라고 말하는 대중-개인의 패턴을 확장시켜 볼 수 있겠다. 민주주의도 쪼그라들고 전체주의화에 가까워지는 사례들의 상관관계를 추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4. 


그런면에서 두 작가를 주목하고 있다. 폴 비릴리오는 2018년에 작고하셨다. 페터는 <<냉소적 이성비판>>이 분기점이 되는 책이다. 이 책부터 읽으시면 도움이 될 듯 싶다. 키니코스 Cynicos 견유주의의 계보를 쭉 꿰어볼 수 있고 그 가운데서 구체적인 대안의 결도 볼 수 있다.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 3부을 읽으시면 왜 니체를 다시 읽어야 하며


막스 슈트리너, 프루동을 읽어야 <<자본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하면 좋겠다. <<독일이데올로기>>가 막스 슈트리너를 부수기위한 책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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