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03

산행 -  금병산을 찾는다. 글자 그대로 비단병풍, 열두봉우리. 평이하지만, 치닫는 가파른 산길은 몸을 아찔하게 한다. 청솔모는 익지 않는 잣의 흔적을 여기저기 남겨놓고, 비가 오려는지 개미는 연신 줄을 지어 이동한다. 땀이 제법 몸을 흥건하게 적신다.  작은 봉우리마다 비석을 하나씩 남겨놓았다. 기념비. 이쁘게 봐 주어야하나.?  6.5k 1.5hr

070804

목련 - 잎은 진초록에 약간 말려올라간 듯, 잎가장자리를 든다. 그리고 목필은 자취를 감추고 목련꽃순을 벌써 준비해낸다. 묵은 땀, 흔적들을 뱉어낸다. 휴가 기간 그나마 금주에 가까운 절주를 하고, 몸이 유순해진다는 일만큼 좋은 것이 있으랴. 냉방에 물리고 저어하듯, 나이테는 틈실해지지만... .. 9.3k 한시간

070805

아침 강한 비에 무르춤한다. 빗소리가 곱다. 나머지 독서, 그리고 집안 일 조금... .. 오후, 날은 게이고 그친 비의 남은 향기가 좋다. 짧은 휴가 마무리 겸, 잔 일들을 마치고 이렇게 흔적을 남긴다.  4k*2회전/8k, 16k, 1.5시간. 짧은 휴식 '기운'이 그나마 차려진다. 너무 몸을 막써버렸다.

뱀발.

0. <화려한 휴가>,<오래된 정원> 그리고 <꽃잎>,<박하사탕>에 대한 젊은 세 감독의 토크가 EBS에 있어 언뜻 보게 된다. 느끼고, 되살리고 논의되는 것으로 즐거워야겠지만, 시선은 더욱 깊어지지 않는다. 계급으로, 보이지 않는 자나 역사의 시선으로 사라진 시간이란 축. 생각해보다 <아비투스>가 아니라, 개인으로 멈추게하지 않고, 나타낸 집단의 언어, 해석해내지 못하는, 끊임없이 과거만 들춰내는 무능력함?... ...위기증후나 감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양이대학살>처럼 알아듣지 못하는 방법? 박제화된 마당굿의 방법들...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가 자꾸 꼬리를 문다.

1. 인터넷이란 공간이 반상상의 공간일텐데. 뼈대라는 것이 구축되지 않으면, 그냥 송두리째 리셋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 공간의 든든한 구조물을 세우면서, 소프트한 구석을 인터넷으로 채워가는 것이 현실의 순서란 느낌이 든다.

2. 요동치는 일상의 모습,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 일관성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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