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끓어 넘치고 삼키는 것들 사이 무엇이 남을까. 느릿느릿. 저밋저밋.  애벌레, 도랑물, 지저귐, 웃음소리, 집요하게 악착같이 끈질기게  모조리 삼켜버리는 검은 열덩어리.


그래도 검은 잿빛으로 변해가는 저 끝에 여린 연두빛도 아른거리겠지. 가녀린 나비의 숨소리 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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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 끝에 어린... 나도 흘러가면서, 큰 것만 보면서 그게 다라고 생각했었구나. 저 끝에 어린 모습이 나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