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여 년 전 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을 앞두고 대동역에서 내린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하늘 공원으로 오르는 골목길. 어부바하는 이 층모습을 한 대동작은도서관이 나온다. 그 겨울, 그곳에 머무르면서 글도 쓰고, 락서(樂書)도 하고, 구석구석 마실 삼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둔다. 


작업실에서 누군간의 손을 떠난 남은 물감들을 모아 밑바탕을 그려둔다.  대전역 빌딩 숲들 사이로 바쁘게 쫓겨 가는 우리들의 회색빛 뒷모습.  골목골목 따스함을 그려보고 싶다.  기다리거나 기댈 수 있는 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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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세대 2023-04-14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골목골목 구석구석 걸음걸음 어제오늘 그러면서, 하나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