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剪枝)한 매화 몇 가지 챙겨와 꽂아둘 화병이 필요하다. 연적을 생각나게 하는 화병. 물끄러미 바라보니 씨앗을 닮아, 곁에 볍씨 발아하는 모습을 챙겨둔다. 막사발과 다완(茶盌)의 중간, 주먹으로 쿡쿡 다짐받은 그릇도 넣으면 어떨까. 이 그릇엔 뭐라도 키울 수 있겠다 싶다.
차나 라떼를 마시며 나눌 휴식도 담고 싶다. 모래 재료를 섞어 거칠게 올리고, 세심하게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