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선배후배여자스승제자남자부모자식사제지간후배선배노인자식아이부모남자여자는있지만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쪽지를 단기사병들이 생활하는 군대 후미진 화장실 벽에 붙여두곤 했다. 말년 병장일때 부사수는 전역 앨범에 슬그머니 그 말을 끼워넣어 뜨끔했다. 이 녀석이.

빛바람도 여러해 곡절을 갖고 익어 노을 닮아가는 지금에서야 더 그러해야했는데라든지 잘했다는 마음이 다져진다. 그러지 않은 인간들과 뒤엉켜살면서 이기도하고 목소리도 더 내었으면 싶다는 마음이 불쑥든다. 그런 부류의 인간은 주기적으로 늘고줄고했으나 바뀌지는 않았다. 물러섰다 가끔 대들며 물었다.

사람보다 권위나힘바라기에게는 그럴 확율이 높았다.* 농담조차 모르는 이들 말이다. 그들에게는 사람 사이 사이 가 넓고 갖고싶고 닮고 싶은 것들이 위에만 있는 듯 보였다.

웃음과 농담을 그래서 키우고 지켜야한다.

발.

1. 웃음 없는 자들의 이면을 관찰해보길 바란다. 시간을 갖고 웃음기가 사라지는 것도

2. 남이 ‘님‘이 되는 날들도 더 당길 수 있길 바라며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능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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