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콩 2007-01-10  

인사가 많이 늦었죠?
연말, 연초 좋은 시집 두 권씩이나 선물받고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지난 여름 말씀하셨던 이면우 시인의 시들은 여행 내내 저랑 함께 했구요, 아름다운 시들 사이사이에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에서 주워온 꽃잎들 예쁘게 말라있어요. 문태준 시인의 [수런거리는 뒤란]은 이제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오고 가는 비행기 안에서 포도주 홀짝이며 알큰하게 좋았는데요, 갑자기 2004년 프랑스(캐나다건 또는 칠레건) 어느 지방 포도밭에 주렁주렁 맺혔을 포도알들, 그 송이송이에 내려쬐였을 햇볕들, 창고 안을 스치고 지났을 바람들이 느껴지지 뭐에요. 그런 세심한 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입안 한 모금의 진한 액체! 이젠 내 몸의 일부가 된 그것과 나와의 緣이 살뜰해지며 감사한 맘이 들었답니다. 여울마당님을 알게 되어 참 좋아요. 아시죠? ^^ 주신 책들 너무 감사하구요, 2007년 한 해도 총체적으로다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 이면우 시인의 '숨'들은 '생에의 강렬한 감사, 사랑'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
 
 
여울 2007-01-11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밤 /늦은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가져갈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 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잘 다녀오셨는지요, 제가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ㅎㅎ. 올 한해 늘 좋은 이란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