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동 평전 1


2.

프루동은 역설의 인간이고 그는 틀리지 않았다 104 이 성향은 프루동의 논쟁 기술에서 가장 고유한 특징을, 즉 자신의 추론을 분명하게 만들고 비판을 심화시키기 위해 역설과 모순, 이율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예고한다. 105

프루동은 모세를 종교의 지도자만이 아니라 사회 개혁의 아버지로 봤다. 계율의 의미를 ˝도둑질하지 마라˝가 아니라 ˝그대 스스로 무엇도 축적하지 마라˝라며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도덕법의 절대성에 관한 선언을, 그리고 ˝조건의 평등이 사회의 목적˝이라고 단언하는 주장을 덧붙였다. 결국 프로동은 ˝소유는 거짓 신들 중 마지막 신˝이라고 선언했다. 109

루소의 사회계약론: ˝인간의 관습을 권리의 근거로 삼고, 법을 의지의 표현으로, 달리 말해 정의와 도덕을 다수의 결정과 다수결의 지배에 굴복시킴으로써 루소는 자신이 벗어났다고 믿던 심연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었고 자신이 고발했던 사회를 사면했다.˝ 110

프루동은 폭넓게 읽었고 친구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들에 관해 자신에게 알려 주도록 기꺼이 친구들을 활용했다. 그래서 포티에는 프루동에게 중국철학을, 티소는 칸트를, 그륀과 바쿠닌은 헤겔을 전수했다. 111

성경 외에 프루동이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한 인물은, 1848년에 자신의 제자인 아마데 랑글루아에게 얘기했던 헤겔과 아담 스미스였다. 112 프루동은 스스로 검토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강하고 독특한 지성을 증명했지만, 그런 시사점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식은 그리 꼼꼼하지 않았다. 113

거인이여, 스스로 깨어나라: 평등의 열정을 기득권자들은 모른다. <<가진 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154 우리 모두 맹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를 감상할 수 있지만, 모두가 그 맹아를 키울 토양을 가진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시인은 아니다. 160

‘안 좋은 명성‘이 ‘관용되는 무명‘의 처지보다 낫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고,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악명을 얻기 시작했다. 158

프루동은 칸트와 헤겔, 콩트같은 철학자들에 빠지거나 그들을 거부했다. 그들의 체게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모든 요소들을 제거한 뒤에 프루동은 남은 요소들을 수정해서 자신의 관점에 통합시킨 것 같다. 159



3.

리옹의 상호주의자들: 프루동이 비밀 혁명조직에 개입했던 유일한 시기. 이를 정치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현상 밑에 은폐된 경제 현실에 대한 의식을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제공하는 수단으로 이 모임을 생각했다는 점도 분명하다. 171

˝만일 정치혁명을 통해 혁명이 성공한다면 사회혁명은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다. 일단 조직되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행진하기 시작하면, 노동자들은 어렵지 않게 봉기할 것이지만 원칙을 세우고 모든 것에 개입해야 한다. 증오는 없다. 증오는 없다. 원칙에 따라 제거하자.˝ 가진 자들에게 요청해서 재산을 빼앗아 생산품을 교환하고 함께 노동하는 경제조합을 조직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프루동은 갈등의 장을 거리나 의회가 아니라 작업장에서 찾았다.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은..작업장에서의 전쟁으로 시작될 것이다.˝ 173 조합을 자유와 질서의 진정한 합(변증법의 합)

각각의 존재, 각각의 사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계열이다. 인간의 신체에서 계열의 단위는 기관이고, 한 사회에서 계열의 단위는 개인이다. 계열을 탐구하는 것은 대상을 계열의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로 이해하고 구성원 모두를 포괄하는 공동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필수 요소인 질서의 원리를 찾는 것이다. 계열 법칙은 다양성 속의 ㅌㅇ일, 차이 속의 종합이라는 원리이다. 불멸의 계열은 해방의 계열이다. 개인의 해방, 노동의 해방, 양심의 해방, 탐구의 해방, 선거의 해방을 따라 작동한다. 모든 종류의 자유가 서로 의존한다. 사실 계열 법칙 자체가 해방의 법칙이다. 왜냐하면 계열 법칙은 통일의 원리와 차이의 원리가 공존한다는 점을 인간이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177

공산당 선언 전에 프루동은 역사를 경제적으로 해석하는 선구자로 등장한다. 정치경제학이 ˝역사의 열쇠이자 질서의 이론, 창조주의 끝판 왕˝이고 사회 전체-노동과 정부, 교육과 가족관계 등-를 조직하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78 프루동이 경제의 기반이자 본질로 파악한 것은 사회조직이었다. 따라서 개인을 움직이는 동기와 사회변화가 따라야 하는 정의의 기준은 경제에 지배당하지 않는다. 사회의 경제조직에서 핵심은 노동의 통합에 있고, 노동의 통합에서 핵심은 평등 원리이다. 혁며은 필요하고 옳으며 의무일 수 있으나, 인민들이 적절한 전망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면 이득이 없거나 혁명의 기능을 확장하지 못해서 완성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교육의 조직화는 평등의 조건인 동시에 진보에 대한 지지이다. 179,180

정치경제학과 입법, 도덕과 정부에 관한 모든 가설이 근본적으로 모순된다는 점을 증명하려고 해. 나는 이 모든 모순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이론과 사례를 제시하려고 해. 185

헤겔주의 공식은 신의 상냥한 의도나 실수에 의해서만 삼위일체가 된다. 이 공식은 단지 정과 반만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세 번째 개념을 고려하고 이율배반이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이율배반이 균형을 잡을 만한 동요나 적대를 암시한다는 점도 알지 못한다. 이점에 있어서 마르크스의 <<철학의 빈곤>>의 비판은 논점이 어긋낫다. 프루동은 <<정의론>>에서 이율배반은 해소될 수 없다. 바로 그 점에 헤겔 철학의 불완전함이 있다고 하며 절대적인 진실인 없다. 매우 자주, 무엇도 확실하지 않다. 197

프랑스 사회주의 지도자들은 최소한 종교과 유사한 형태의 영성을 주장했다. 엥겔스는 신앙심이 없기로 유명한 국가에 속하는 프랑스의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점은 정말 놀랍다고 했고, 거꾸로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은 늘 프랑스가 전 세계 혁명의 중심지라는 가정을 발전시켜 독일의 진지한 철학 박사들이 파리로 와 가르치려 했을 때 그들을 무시했다....프루동이 이와중에 염두에 둔 것은 작업장에 기반을 둔 경제활동을 위한 조합이었다. 198,199

마르크스 제안에 대한 프루동의 유보조건: 선험적인 독단주의를 파괴한 뒤에, 이번에는 우리가 인민에게 교리를 세뇌시키겠다는 꿈을 제발 꾸지 맙시다. 우리가 운동에서 앞서 있다는 이유로 우리 자신을 새로운 불관용과 편협함의 지도자로 만들진 맙시다. 새로운 종교의 사도인 척하지 맙시다. 심지어 그것이 논리의 종교, 이성의 종교일지라도 말입니다. 문제 제기를 결코 소모적인 것으로 여기지 맙시다. 우리는 사회개혁의 수단으로 혁명적인 행동을 주장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거짓된 수단은 단지 폭력이나 독다에, 간단히 말해 모순에 이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경제집단이 뺏을 부를 다른 경제 집단이 사회로 환수하는 방식, 정치경제학을 이용해 소유이론이 소유에 맞서도록 하는 것 말입니다. 나는 가진 자들에 대한 성 바르톨로메오의 밤(대학살)을 거행해서 그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것보다, 소유를 천천히 불태우는 쪽을 좋아합니다. 201-202

프루동의 책을 꿴 헤겔주의 실은 가늘고 조화를 이루지도 않았다. 사실 프루동은 헤겔보다 칸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는데, 영원히 적대하는 두 힘 사이의 역동적인 균형이라는 개념을 ㅟ해 종합이라는 개념을 포기했던 이후의 발전 단곋 미리 관찰될 수 있었다. 208

노동으로 실현되고 있는 한편으로는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사회로 표현되는 우리 이념의 근본적인 모순은 생산하지 않는 자가 복종해야 하는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명령하는 사람은 생산하지 않는 자이다. 209

<<경제 모순>>이라는 책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쓴 부분은 프루동이 신학에서 나타나는 신개념을 해부하는 ‘신의 섭리‘이다. 이 부분은 종교적인 태도가 인간 사회 내부의 모순을 없애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부조리의 본보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신의 뜻을 거스르고 지식을 얻었다. 우리는 신의 뜻을 거스르고 행복을 얻었다. 우리는 신의 뜻과 달리 사회를 이루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걸음은 우리가 신성을 짓밟는 하나의 승리이다. 210 신과 인간 어느 쪽이나 다른 한 쪽의 상대일 뿐이다. 신과 인간은 존재의 충만함을 가지지 못한 두 개의 불완전한 실재이다. 신은 이성이 필요하지만 이성은 신을 거부한다. 신이 인간을 보완하는 다른 면이기 때문에, 따라서 신은 틀림없이 사악하다. 212

프루동의 결론은 종합과 균형이라는 개념으로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노동이나 독점의 파괴가 아니다. 독점의 모순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변증법의 종합은 지금 소수를 위해 생산되는 부가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생산되게끔 만든다.213 상호성의 이론: 이 상호성의 개념의 통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재적인 사회, 노동 분업을 과학의 도구로 변화시키는 사회, 노예를 기계로 대체한 뒤에 생길 위기를 해결하는 사회, 경쟁을 이롭게 만들고 독점을 모두의 안전을 위한 담보로 만드는 사회, 자본에게 신용대부를 요구하고 국가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대신에 그 원리의 힘으로 자본과 국가을 노동에 종속시키는 사회로 정의한다.

프루동의 이상은 언제나 역동적인 사회, 즉 생명력을 계속 간직하며 지속적인 비판으로 운동 상태를 유지하는 사회였다. 그런 사회는 결코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건설될 수 없다. 214

마르크스가 가한 공격의 진정한 핵심은 프루동의 사유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이상주의를 간파하고, 그가 성서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점을 폭로했다는 사실에 있다. 217

<<인민>>은 첫 호의 주제가 될 거야. 인민은 집단적인 존재이자 오류가 없는 존재, 신성한 존재이지. 즉 이것이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야. 그러나 물론 이 점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발전되었어. 인민주권에 관한 낡은 이론은 공허하고 애매하며 완전히 거짓이야. 그것과 함께, 네가 내 사상의 분명함과 능동성, 그리고 그것이 즉각적으로 실현하기 쉽다는 점을 깨달으면 좋겠어. 233 미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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