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못하는 먼 외할아버지가 있었다.
말못하는 먼 외할머니,
어릴 적, 마당에 널린 탐스런 사과, 시원한 건너방이 좋았던
먼 외할아버지가 서울에 엄마를 만나러 온 적이 있었다.
돈이 필요했던 것 같았고,
살림을 맡고 있던 어머니는 한사코 반대를 했다.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머니가 모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집을 고치고, 수리하는 일을 잘하셨던 먼 외할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물론 십년도 더 된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