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박정대 - 시적으로 사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작은 주제와 변주] 장영희 - 진짜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7회 김용석 - 획일화된 시대에 다양성, 다름의 수용은 왜 중요합니까?
8회 강수돌 - 개인이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려면 어떤 실천이 필요할까요?
9회 박홍규 - 우리 모두가 이 문을 열고 세상 밖에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10회 김선우 - 해가 나무그늘로 막 기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5분만 시간을 주세요
공부의 내력
▣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앞부분 생략, 한겨레 21)
우리는 어떤 공부를 강요하는가
그런 우리는 지금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하게 하는가? 우리는 오히려 공부에 대한 깨우침이 없었던 우리 부모들보다 더 한심하고 무지스럽게 아이들에게 역사 아닌 역사, 국어 아닌 국어, 수학 아닌 수학을 강요한다. 우리는 한술 더 떠 우리에게 난생처음으로 벅찬 지적 희열을 주었던 인문 사회과학 책들을 모조리 다이제스트판으로 달달 외우게 한다. ‘논술 필수 고전’이라 불리는 그 명단엔 심지어 <공산당선언>까지 들어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아이들이 진짜 공부를 하지 못하도록 20여 년을 달달 볶는 동시에 그들이 입시에서 빠져나와 처음으로 지적 희열을 느끼기 위해 보존되어야 할 지적 감수성의 부위들마저 하나하나 불로 지져 영원한 지적 불감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게 이른바 부모가 된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매일같이 반복하는 교육적 실천이다. 그렇게 하루의 실천을 마친 우리는 인사동이나 신촌의 지적인 카페에 둘러앉아 지적인 얼굴로 “요즘 애들은 책을 안 읽어” “인문학의 위기는 인류의 위기야” 떠들어댄다. 아, 우리는 대체 어떻게 된 인간들인가?

얼굴 없는 귄위가 어둠 속에 숨어 우리를 노리고 있는 한, 공포와 죄책감이 우리의 내부를 갉아먹고 혼란이 세계를 지배하는 한, 우리 곁에는 항상 카프카가 있을 것이다. - 스티브 쿠츠
<후기>
1. 몇번의 출장, 오고가는 길, 짬독을 하였다. <주제와 변주> 가운데 시인 두분과, 내왕이 없다는 박홍규교수 흔적을 눈여겨 보았다. 시와 시인에 대해 접점, 마음을 주는데 편안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설명-분석...해석...기타 접근서적들이 더 어렵게 하는 반면, 그 안개를 비교적 쉽게 걷어치우는 것 같다.
2. 박홍규교수는 책들을 통해 그럴 것이다란 생각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허아람선생님이 중간 덧붙인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무엇인가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서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스타일에도 문제를 제기한다고 들었다. 그것도 애절하게 ... ...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카프카를 출장길에 보았다. 정말 잘못 알려진 카프카에 대해 적확한 알림이 중요해 평전을 썼다?고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소개가 비교적 제대로 된 듯.
3. 모든 권위를 부정하고, 그 관계에 대한 묘사... ... 좋아하는 이유도 이해가 가지만, 반사적인 절연의 관계는 아닐까? 주제가 점점 희박하고, 중첩된 관계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모임자리도 싫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