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들이 손에 다시 잡혔고 다시 읽고 있다. 다시 읽다나니 지난 번 독서는 모호한 끈이론과 다차원, 다중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정작 중요한 것들을 지나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읽는 사이로 플랑크 길이로 이루어지는 양자공간, 양자중력으로 양자역학을 통합하는 루프양자중력이론을 다루는 책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싶다.
빅뱅이 아니라 빅바운스. 블랙홀에 대한 이론이 다르게 접목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파인만이 그러한 것처럼 안다고 하는 사람은 많아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에 한표다. 그나마 로벨리, 곽영직의 글들이 역사 속에 실패사례 위주로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방식에 오히려 눈에 잘 들어 온다 싶다.
지난 번 읽기는 책들 사이 날개귀만 접어놓고 기록해두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짬이 되면 밑줄긋기라고 해두어야겠다 싶다. 그래야 다음에 읽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 듯싶다. 아마 또 다시 읽게 된다면 몇 권의 텍스트와 집중해서 보게 될 듯하다. 주말 몇 권이 흥미롭게 대기중이다.
볕뉘.
1. 한 세기 양자역학의 탄생과 실험과학의 발전이 있었지만, 환상과 유행이 휩쓸고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과학이 점점 소설화해가는 아이러니 말이다. 중력파와 힉스입자 역시 예견된 파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다. 과학 본연의 임무같은 것은 없겠지만,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검증의 검증, 엄밀화와 더불어 다방면의 앎을 넓혀가는 것도 그 근력을 키우는 방편이겠다 싶다. 역사 속에서도 그런 인물들이 발군의 집중력과 깊이를 보여준다 싶다. 좋은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볼 때 지금 여기의 물리학계 현실은 어떤가 되묻고 싶다. 기초체력은 더구나 더...
2. 어쩌다보니 100년이라는 굴레로 우리나가 근대사, 세계경제사, 제3세계, 과학사를 겸해서 보고 있는 셈이다. 미얀마도 그렇지만 지금여기라는 순간이 이처럼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 시야를 넓히고 확장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안타까움들이 스며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