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세대가 정보나 논리를 가지고 설명을 시도했다면, 수행적 세대는일관된 생각을 정리, 구성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된글쓰기의 과정 자체를 재연reenact하려 한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생존을 위해 무척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게 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을 말하면서 공정함을 강조하지만, 그 공정함이라는 것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수치화된 공정함이고, 이것이 서열화된 공정함‘이라는 모순을 만든다. 

젊은비평가층은자신이어떠한 방식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수행성을 위해, 그리고 ‘박제화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브랜딩branding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브랜딩을 피하는 행위 자체를 오히려 그들의 브랜딩으로 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경험했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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