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쑥 그림이 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약속있는 큰녀석은 빼고 아이들과 함께 약속을 잡았다. 분수-햇살-진초록. 아이들의 움직임이 쉴 새 없이 화려하다.
단아한 느낌이 드는 미술관, 이응노 선생의 그림을 보다나니 전시된 그림이 많지 않은 듯 싶다. 군상시리즈는 미리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한데, 그렇지 않아 내내 아쉬웠다. 담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옆 시립미술관에 오늘이 마지막인 이종상 전시회가 있다 한다. 들어가보니 4곳의 전시실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첫 그림부터, 이응노미술관을 거쳐 와서 인지? 색감만 있고, 기운이 느껴지질 않는다. 무미건조한 그림이 몇 편 지나가고, 호기심이 발동한다. 몇가지 그림 <손이 없는 날>, 이후 색감들이 강열히 남는다.
다시보고싶을지, 꾸준히 몸에 느낌이 올지?....짧은 그림 숲을 지나다가 아 이런 사람들이겠구나. 싶었다.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일관된 것과, 습작에 나타나는 마음들에 유난히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