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도 여 행

     

끝없는 맑은 약수같은 바다를 보아도

꿈결처럼 유순한  꽃밭을 거닐어도

몸이 경치를 밀어내듯,

 

 먼발치 섬을 돌아서서 짓는 고동소리도

 포말을 유유히 긋고 사라지는 통통선의 향내도

 몸이 토악질을 하듯,

 

 멀리 생각을 가져가 버려도

 서서히 일상에 선명히 잡아 가두어

 지나친 곳이 색이 바랜 사진처럼 스러지고,

 

 사 ㄴ 자 들이

 사 ㄹ 자 들이 산그늘처럼

 몸을 가져가 담궈뱉어내면

 여행내내 눈은 아무것도 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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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8 0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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