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28-30


 출발전날, 세시에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 짬을 내어 대회 달음질을 하였다. 일터에 잠깐들러 월요일 휴가원을 내고, 이것저것 챙기니 샤워할 시간도, 두발을 단정히 할 시간도 없이, 그렇게 광주행을 출발한다.  지인의 지인의 집을 염치없이 이박삼일을 꼬박 신세졌다. 아이들과 함께, 안방을 내어주고, 거실에서 보낸 주인장어른께 새삼 미안하구만, 아무런 불편도 없게 편안함이 배어나온다.

 전날피로연 - 1300번째쯤 손님이라한다. 서귀포로 운전하고가서 요기하고 온 날, 피곤을 감안하지 않고 전작이 있던 주인장과 선배와 보조를 맞춘다하며 급히 마신 술에 빠져든다. 안해는 2시쯤 방에 나를 눕혔고, 담날 아침..그리고 결혼식, 저녁을 이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은 세시가 훌쩍 넘어 자리를 물러나다.

 본인은 자신을 악덕기업주라 이야기하지만, 움직임의 동선은 사회적기업가에 가까웠다. 편안한 선배를 만난 듯, 관심의 폭과 깊이는 넓고 세심하다. 활동의 흐름도 고스란히 느끼고, 전망에 대한 공감을 섞을 수 있다는 점들이 말이다. 김수영, 최인훈, 4.3과 근대사,권력욕과 욕심에 나무에서 떨어진 꽃들, 떨어질 꽃들..문화의 힘..도와 모가 아니라 개,걸,윷의 풍부함. 제도화의 방법, 상상력.. ., 일터의 다양한 제도-출산하면 남편이 한달동안 휴무란다. 집안에 관계가 서먹하면 장인-부모님 해외여행, 사장은 다시 같은 월급에 사원으로...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이야기 머리어들이다.

건강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관계맺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교감의 범위는 상상이상인 것 같다. 그렇게 불쑥 이틀, 운전병과 잔잔한 관광거리를 돌아보았지만 별반 인상을 끌어잡지 못하였다. 푸르고 시린, 아득한 ... ...남기고 떠나는 듯한 아쉬움, 어쩌면 외로움이 배여나는지도 몰랐다. 아이들은 연신들떠있었고 모든 것을 삼킬 듯 물어보고 조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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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물지 못한 생각들, 세심하거나 깊어지지 않은 것들

*, 선배들의 역할, 예술의 힘-문화계 대응과 만들기, 노론의 잔영-인물의 고갈(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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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5-0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결혼식(by 지식검색) - 이 외 열사돈이란 말이 있다한다. 양가10명씩 내놓으라는 술꾼들이 대작을 한다고... ...

제주에서 치뤄지는 결혼식은 타 지방에 비해 다른점이 많다. 우선, 신랑과 신부는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절친한 친구 중 한사람을 각각 부신랑, 부신부로 정하는데 이들은 신랑 신부가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잡무를 도와주는 일종의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부신랑은 결혼 일정의 총괄적인 진행을 책임지게 되는데 잘해야 본전이라는 그들의 경험담이 말해주듯이 쉬운일은 아니다. 사교성도 좋아야하고 술도 잘 마실줄 아는 것이 부신랑이 갖춰야 할 조건에 포함되며 부신부도 사교성이 좋아야 결혼식이 재미있고 원활하게 끝날 수 있다. 결혼식 이틀전 날은 돗(돼지)을 잡는다. 제주도에서는 결혼피로연에 반드시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혼례 2,3년 전부터 돼지를 기르는게 관례였다. 지금은 돼지를 직접 사육하는 집이 거의 없으므로 양돈하는 곳에서 돼지를 직접 사서 쓴다.

보통 5~7마리의 돼지를 잡으므로 동네 사람들과 많은 친지, 친구들이 모여 들어서 남자는 돼지를 잡고 여자들은 음식 장만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이날 모두 만들어진다. 결혼식 전날은 전날 마련한 음식을 친지와 하객들에게 접대하는 날로 결혼 당일보다 이날에 더 축하객이 많고 분주하다. 대부분의 부조도 이때 하며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도 이날만은 꼭 찾아와 축하와 함께 부조를 한다.

이때 신랑과 신부측에서 마련한 음식을 대접 받으므로 하객들은 이날이 되면 '잔치 먹으레 간다' 또는 '먹을 일 있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날은 마을 사람들과 친지들 및 결혼 당사자의 직장동료, 친구들이 연이어 오므로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하객들의 음식 대접에 정신이 없으며 대개 남자들은 전날 잡은 돼지고기를 썰고 여자들은 음식을 나르고 설겆이 등을 하는데 하객이 많이 몰릴때는 마치 시장장터를 방불케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므로 이날은 동네 사람들이 여럿 모여서 바쁜 일손을 도와준다. 또한 웬만한 규모의 집에서도 이들 하객들을 다 수용하기 어려운데 이때는 이웃에서 자진하여 자신들의 집을 하객의 접대장소로 선선히 제공해 주므로 훈훈한 상부상조의 미덕을 엿볼 수 있다. 이날을 가리켜 '가문잔치날'이라 하는 것은 성편(부계)과 외편(모계)친지들이 모두 몰리기 때문이며 이렇게 모인 친지들은 함께 어울려 주연을 베풀면서 다음날 신부집으로 함이 들어가는데 있어 예(禮)에 어긋남이 없는지를 비롯해 전체적인 결혼일정을 검토한다.

결혼식 당일날 예식장에서는 타지와 꼭 같은 절차의 신식화된 예식이 행해지고 전날(가문잔치날)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날 신랑과 신부에게 직접 부조를 한다. 이미 전날에 큰 잔치를 벌였으므로 결혼식날은 육지처럼 많은 하객들이 붐비지는 않는다. 제주도의 결혼풍속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외지 사람일지라도 이날 한번 초대되면 '육지에 비해 상당히 성대하게 치뤄진다'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는데 제사나 기타 명절에 비해 가장 많은 친지들이 모이는 이날은 제주도민에게 있어 최대 행사에 속한다. 이렇듯 결혼식 전날에 하객들의 접대를 하고, 이것이 피로연에 가름되므로 제주도에서는 육지처럼 예식이 끝난 후 식장이나 근처에 마련된 식당에서의 피로연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