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이들의 레드컴플렉스 못지 않게 어떤 이들의 파시즘 알레르기도 상당하여, 오히려 구체적으로 무엇이 주장되었고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따지기도 전에 손사레 치든가 부인하느라, 자기도 모르게 실은 파시스트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당신 주위에 좌파를 자처(겉으로든 속으로든)하면서 파시스트스러운 그 면모로 남들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인간형을 본 적이 없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파시스트들의 주장은 대중적 감성과 친화성이 분명 있다. 여기서 꼭 대중이 '우중'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시대를 잘만 만난다면, 우리는 우리의 파시스트스러움으로 인해 타자를 불행하게 하지 않고 혼자 욕구불만과 관계실패로 인한 불행을 겪다 말면 그만이겠지만, 시대 한번 잘못되면 반인간적 범죄로 귀결될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시대가 삐거덕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 타산지석, 반면교사 삼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by 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