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목련은, 화사할 틈도 없이

비바람과 돌풍, 자욱한 황사까지

제 목을 터억 꺾기우고 만다.

 

사자(死者), 살 자, 그리고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경제적인 것도 고사하고,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화적인 측면 모두 떳떳할 수 있을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을 벗어나

도도하고, 노골적인 습속에

무너져버린 국가와 ...그 흉내를 낼...마름 나라..

 

다가올 일들이 점점 더 치욕스러워진다.

한 낮 목련꽃 떨어지듯 날아온 소식은 처참하다.

 

이를 깨물고, 겨눌 화살과, 바닥을 응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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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4-0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사먼지 뒤집어쓰고
목련이 핀다

안질이 두렵지 않은지
기관지염이 두렵지도 않은지
목련이 피어서 봄이 왔다

어디엔가 늘 대신 매 맞아 아픈 이가 있다
목련에게 미안하다

- 복효근 '목련에게 미안하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