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눈이부시다.

비온 다음날 세찬바람에도 목련은 의연하고 어제보다 더 곱다.

맘놓고 마셔 술에 넋을 놓아버린 다음 날,

늦은 출근 길, 백석이 생각났다.

 

백석은 보수주의자다.

백석의 시선으로 보면 사물은 온통 정겹고, 온화하고, 아름답고, 향기가 풀풀난다.

있는 것을 아름다운 향기로 정치시키는 능력을 가진

백석은 보수주의자다.

 

출근 길, 햇살이 눈이 부셔, 백석의 시선이 한참 생각났다.

백석이 그립다. 목련, 벚꽃, 도화, 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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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3-3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흘 쌓인 피로가, 작은 술에게 져버렸다. 술이 다 도망가지 못한 몸에 봄 햇살은 무척이나 정겹다. 정겨운 시인 백석에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