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무한하다. 그는 무한한 길을 걸어간 한 사람의 과객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과객은 언젠가는 무한을 아주 작게 그의 일신상에 점으로 만들어, 그렇게 하여 그 자신을 무한으로 만든다. 그는 부단히 자기 생성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르지만, 솟아오른 그는 항상 그 자신이다. 이른바 그것은 근원의 그다. 나는 그것을 문학가라고 부르는 것이다.
루쉰은 문학가였다. 무엇보다도 문학가였다. 그는 계몽가였고, 학자였고, 정치가였지만, 그는 문학가였기 때문에, 다시 말해 그것들을 버렸기 때문에, 현상적으로 그것들이 되었다.

서장 : 죽음과 삶에 관해서

제2장 전기에 관한 의문
제3장 사상의 형성
제4장 작품에 관하여
제5장 정치와 문학

결어 : 계몽가 루쉰

부록 : 사상가로서의 루쉰

루쉰 연보

창원문고판 발문_다케우치 요시미
창원문고판 해설_다케다 다이쥰
일본평론사판 발문_다케다 다이쥰
미래사판 발문_다케우치 요시미
미래사판 해설_우카이 사토시

옮긴이의 말


서광덕∙성공회대 강사/ 중문학

들어가며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쯤 일본에 얼마간 머물렀었는데, 그 때 한 작은 연구모임에 나갔던 적이 있다. 작은 소모임 형태의 연구모임이 많은 일본에서 중문학을 비롯하여 사회학, 역사학, 일본사상사 등을 전공하는 젊은 연구자들 외에 ꡔ현대사상ꡕ이란 잡지의 편집장까지 참가한 이 모임은 일명 ‘타케우치 요시미 연구회’라고 했다(하략 from 바람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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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3-1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이 운명을 하기 전 이리저리 레떼르를 붙이고, 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운명한 뒤, 이상하게도 더 부각되거나 몸담고 있는 분야가 정리되었다 한다. 다케우치 요시미가 루쉰이 운명한 뒤, 불과 7년 뒤에 쓴 글이다. 한 개인에 대해 단계를 나누고 기록하는, 정리하는 것 자체에 미진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루쉰 전집의 많은 번역본이 이 저자의 것이라 한다. 잡풀, 잡초를 씹어 우유를 만들어 낸 소의 역할을, 우유의 고마움에 젖어 소를 잊어버리는 일들로 비유하고 있다. 루쉰은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내었다고 한다. 바라는 말과 이야기가 아니라, 씹고 싶어 불편할 수도 있는 많은 이야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