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09 인천 차이나타운 - 기술자, 갑의 행태, 을의
습속, 병의 행태
070210 ㅈㅇㄱ,윤ㅅ,기ㄷ,ㅅㅈ - 386 ; 나무와꽃 이야기
070211 저녁만찬 - 연두모,부
070212 군위 상가 조문- 학운위 이야기
070213 일터 손님회식 - 학운위,아카뎀 세미나 불참
하나 -2
프레시안 : 386정치인들의 조로화(早老化)에 대한 지적인 셈인데, 원인이 뭐라고 보나.
한홍구 : 정치인들이 동세대와 함께 자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했다. 나무가 같이 자라야 하는데 꽃만 따다 놓으니 금세 시들어버린 격이다.
우리가 그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고 노래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지금 어떤가. 사실 나도 그렇지만 그때 함께 노래하던 이들이 지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다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 말고 정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기지 못한 386들'을 봐야 한다. 운동 차원에서 노동현장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생활 차원에서 노동현장을 근근이 지키는 이들 말이다. 386정치인들은 이들과 너무 멀어져버렸다.
하나-1
신영복 : 그렇습니다. '나무야 나무야'라는 기행글을 실은 책, 그리고 해외기행인 '더불어 숲'은 연작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거기 보면 서간체 형식이구요, 서간체기 때문에 수신인이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글 속의 존재가 설정돼서 그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고, '당신'을 나무로 상징하고 있는데, 그 나무에 특별히 많은 의미를 붙이기는 외람되지만 사람도 나무라고 생각해요. 이건 일종의.. 사람은 전혀 글로벌하지 않다는 함의도 담고 있습니다. 나무를 옮기는 것은 나무로서는 엄청난 고통, 또 다시 뿌리내리는 데는 굉장한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사는 땅,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자기의 잎과 꽃을 피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 그리고 숲은, 사실은 나무가 개별적 존재일 수는 없고 숲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더불어 숲이라는 얘길 했는데, 나무의 완성이 숲이다. 그래서 나무와 숲을 책 제목으로 삼기도 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자연과 역사와 문화와의 관계성을 우리가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함의도 들어 있구요, 나무가 나무를 만나서 함께 지켜나가는 숲의 이미지. 이게 오늘날의 글로벌한 세계주의나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적 담론도 그 속에서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
(전략) 언젠가 같이 일하던 친구가 내게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했다.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서 어리둥절했다.처음 들어본 말이어서 꽤 지났는데도 아직 기억한다.아메리카(미국)에 그닥 애정을 갖지 않고 있는 나로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결국 그 친구의 평가는 내가 '한국의 때거리'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그걸 가지고 자꾸 딴지건다는 거로 정리할 수 있다.그 친구가 말한 나의 특징이란 것은 '조직보다 개인중심', '직장보다 가족중심' 그런 특징들이다.또 한가지 첨부하자면 어울렁 더울렁 노느니 혼자 노는게 낫다는 개인주의-요즘은 그걸 글루미족 이라고 하더군-... 그것이 나를 '아메리칸 스타일'로 규정한 근거다.이러한 요소를 아메리칸 스타일로 정의내릴 수 밖에 없는 너무나 '토종 한국인'인 그 친구의 어휘능력과 표현력이 아쉬울 따름이다.차라리 '유러피안 스타일'이 낫지 않았나? 그거나 그거나 매 한가지인가?(중략)
"위계를 짓는 데 사용되는 원칙 중의 하나가 연령이다.....수평적 예의는 수직적 무례로 간주되고 수직적 예의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
술자리에 가면 흔히들 잔을 돌린다.나는 개념이 없어서 인지 술자리에 가도 그냥 옆에 있는 사람부터 따라준다.그리고 후배가 먼저 잔을 받아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그런데 회사 회식 자리가면 술잔 돌리는게 위계확인하는 장소가 된다.마치 원숭이들이 서열 정하듯이.병권을 쥔 사람이 먼저 본부장을 따라 준다.그리고 그 밑에 부장...그리고 차장...그 다음은 선배....이제 내 차례다.아..그런데 문제가 생겼다.동기가 세명이다.^^어떻게 할까? 때에 따라 다른데...주로 이런다. "야..생일 누가 빨라? ""야..사원증 입사번호 누가 빨라?" ..그 때까지 다들 술들고 기다린다.다 받으면 그 때 본부장 한 말씀 하시고 원샷...
나도 조직의 술문화에 좀 익숙해져서 따라한다.그러나 내가 대장일 때는 아무렇게나 마신다.그냥 알아서 따라먹기도 하고 일부러 무시하고 옆에 있는 후배부터 준다.그럼 그 때 그 후배들이 뭐라하느냐? " 저..00선배부터 주시지요." .."싫다.내 맘이다.그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준다.왜? " ...
술자리문화가 별개 아닌 듯 보이지만 진중권의 말처럼 수직적 위계의 강조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그리고 경험적으로 사실이다.
둘.
(전략) 12월 말 방학 직전에는 보충수업시수, 부교재채택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학운위가 있다. 학급문집에 대한 안건을 대충 만들어 우선 행정과장님께 예산이 어떤지 여쭤보았다. 당겨서 쓸 수 있는 다른 예산이 있다시면서 50만원 정도는 학운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셨다. 단순한 나는 '그럼 나도 편하지~'하는 생각으로 교감샘께 갔다. 교감샘 역시 별무리는 없을 듯하다시며 교장샘께 여쭤보라는 말뿐. 나는 방학식 바로 다음날 여행일정이 잡혀있어서 교장샘께 여쭙는 건 다른 한 분 샘께 부탁했다. 우리 둘 다 교장샘은 敵도 아닌 賊으로 보시는 것 같지만 이건 뭐 공적인 일이고 마구 버려지는 교지 대신에 학급문집을 만들면 좋겠다는 당신 의사를 학년 초부터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서 은근히 전하신 바가 있기에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다.
그러나 열흘 남짓의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 샘께서 전해준 교장샘의 대답은 '학교 인쇄소를 통해서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 샘이나 나나 기가 찼다. '학교 교육계획서는 왜 인쇄서에서 만들지 않느냐'고 쏘아주고 나왔다고 했다. 에휴.. 그래도 조금의 기대는 했었는데... (중략)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샘의 전화를 받았다. 교장샘께서는 학습동아리 문집은 교육청에서 주어진 예산 안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므로 만들어 줄 수 없으시단다. 그리고 우리 반 문집도 반 정도 지원해줄 수 있단다. 기가 막힌다. 그래봤자 10만원 남짓. 그 돈은 내가 부담할 수도 있다. 내가 무슨 구걸을 하는 것도 아니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교사가 정당한 교육적인 활동을 하겠다는데 그걸 학교장이 지원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이게 무슨 흥정꺼리인가 반을 깎고 말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그럼 도대체 왜 교지 대신 문집을 만들자고 했었던 걸까? 문집의 '교육적 가치'를 아시는 걸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다.(후략)
셋.
(전략) 이제는 누군가가 자살했다고 해도 아무도 이에 대해 관심갖지 않는다. 어제 동시에 지하철 계단을 오르던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더라. 자살이 유행인가보지. 그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죽음 앞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타인의 죽음이 나와 상관없음을 의미한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건, 이제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티비와 신문에서 자살 소식을 너무나 많이 접해, 자살에 무뎌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타인의 죽음 앞에 냉담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 없다.
누군가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주변인의 관심이지 않을까 싶다. 작년 자살한 친구가 가끔씩 전화해 울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을 때, 직장 생활에서의 갈등과 연애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징후가 나타났는지도 모른다. 그저 마음 여리고 감수성 많은 친구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 생각했고,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했지만, 그때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른다. 쉴러는 말했다. 인생은 한번, 죽음도 한번, 태어남도 한번, 소멸도 한번뿐이다, 라고. 죽음도 소멸도 한번이지만 태어남도 인생도 한번뿐이다. 한번인 인생 좀 더 소중하게 살아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자살자에게나, 그들의 주변인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넷.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1059880
다섯.
(전략)몇년 전 국내 모 대학에서 투고를 위해 논문을 작성하고 있던 중, 그 논문과 아무 상관없는 교수들의 이름까지 모두 저자로 포함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영문 없어 하며, 위의 영국에서의 경험담을 얘기했더니 그럴려면 영국에 가서 살라는 말을 들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 연구활동과 더불어 '교육'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라는 사회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자의 양심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내가 피땀 흘려 이룬 일을 관심있는 이들과 공유할수 있도록 발표하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노력과 수고로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하고 존중할 일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 세상이 그렇게 일 더하기 일은 이가 되는 식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일 더하기 일은 이 라는 진리를 지키며 사는,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나라에 많지 않은 것이 유감일뿐이다.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60367
0. 무례하게 알라디너 몇분의 글을 옮겨왔다. 일상이 묻어나서인데 양해를 바랍니다.ㅇ( 혹 맘의 짐이 되면 거두어들이겠습니다. ㅇ) 즐찾인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구(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많은 글을 자주 올리시면 늘 제외의 대상이다. 호, 불호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게으름으로 여러분들 일상을 볼 수 없기에 아쉽기도 하지만, 이렇게 모아두고 싶은 느낌이 며칠 전 들었다.
1. 070210 토요일 일터일로 밤이 되어서야 자리를 파하고 정해논 모임시간을 한시간반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1차를 마치고 2차로 장소를 이동. 맥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 아카뎀일로 몇번 만나고 이야길 나눈 ㅇㅅ 이란 친구와 . 나무 이야기를 했고 호흡이 맞는 느낌을 받았다. 사무국장과 기 ㄷ, 모두 88학번 동기니 전형적인 386인 셈이다. 그리고 일상을 나누다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기지 못한 386들'이지만 묵묵히 나무를 키워내고 있음에 맘이 흔들렸다.
2. 070212 학운위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위원 부친상이어서 함께 다녀오다. 학운위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자 3, 여성 1분.. 조직적으로 들어가고 2년의 활동을 하면서, 되짚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부분, 어떻게 참여하고 후임자를 만들어낼 것인지? 다른 활동과 공간에 어떤 연계를 두어야 할 것인지?가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자리를 마련하여 나누기로 하다.
3. 일상에서 변화시키는 것과 바꾸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외롭고 허전하고, 차라리 전선이 보이면 좋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죽음마저 무감각해지는 일상들. 조직에 갇혀 보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구태들. 일상을 바꿔내는 전사!들의 흔적을 빌어온다. 격려와 갖은 마음의 소통과 증폭을 위해 따듯한 맘들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4. 나무와 숲.. 숲이야기는 다음에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