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이 제대로 나지 않아 날아주지 못하고 있다.  식욕도 당기고, 음식도 가리지 않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십여일만에 1.5kg 불었다. 이크~ 이건 아니잖다 싶어, 일요일  눈이 세상을 보란듯이 뒤덮을 무렵, 두건을 쓰고 복장을 챙기고 나선다.  물끄러미 오르내리는 눈발에 갇히거나, 활강하여 냇물에 산화하는 모습을 보자니 애처롭기도 하다. 그렇게 한바탕, 땀을 내어준 것이 일요일이다.

 그래도 거북한 몸이 내 것이 아닌 듯 싶다. 먹을 거리를 조금 줄였다. 모임장소까지 거리를 재어보고, 미리 나서 걸어보기로 한다. 어스름이 잠길 무렵 유*천엔 달빛이 익숙해진다. 달그림자..이내 익숙해지자 퇴근길 자동차길이 몹시 어수선해보인다. 차도 몇십미터 떨어진 인도는 그래도 숨쉬는 느낌이다. 간간이 눈발도 비치고, 공원길 감촉도 만만치 않다.  많지는 않지만 숲길도 간간이 있어 한여름에도 땡볕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마음이 간사하다고 하지만, 그 사이 걷기에 익숙해져 차도와 자동차, 요란한 소음들을 뱉어낸다. 그리고 한결 허리가 가벼웁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7-02-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운동시간을 줄일 겸해서 하고 있답니다 ㅎㅎ

여울 2007-02-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그러게 말입니다. 여백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해야 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