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양태: 창조적 충동 - 중요성, 표현, 이해 / 활동 - 전망, 과정의 형식, 문명화된 우주/ 자연과 생명 - 생명 없는 자연, 살아있는 자연/ 철학의 목적

1.

[ ] 중요성: 철학은 결코 체계화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철학의 일차적인 단계는 수집의 단계라 할 수 있다. 15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가 지금 맞붙어 싸우고 있는 위대한 진리를 직관적으로 발견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수집하였다. 그의 지적인 삶은 체게를 위해 경험을 경시하는 데에 대한 하나의 항거였다. 17 문명화된 존재란 이해력을 통해 세계를 개관하는 존재이다. 18 단순한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미 거기에는 그것을 단순한 사실로 평가하는 가치의식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파악은 주체적 형식을 본질적 용소로 지닌다. 19 정말 멋있다라는 퇴락한 구절은 그 장면의 전체적인 생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러나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참으로 어려움이 있다. 일반적으로 낱말들은 유용한 개별성들을 가리킨다. 21 위대한 문학이 갖고 있는 하나의 기능은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있다. 22 우리는 체계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체계를 개방해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체계의 한계에 민감해야 한다. 23 현대 서양문명에 깔려 있는 일반 관념들은 주로 고대 그리스인과 셈족 및 이집트인들이 물려준 근본적인 관념들의 표현으로부터 파생되고 있다....그리스인들로부터 우리가 계승한 것은 주로 미적이고 논리적인 것들이다. 셈족에게서 계승한 것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이집트인들로부터 계승한 것은 실천적인 것들이다. 그리스인들은 향유를 물려주었고, 셈족은 숭배를 물려주었으며, 이집트인들은 실천적인 관찰을 물려주었다....고대 세계의 정신성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서 중요성과 사태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철학의 일차적인 과제이다. 24

[ ] 중요성: 사태의 다수성 때문에 선택은 저것보다는 이것이라는 관념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지적인 자유는 선택의 결과인 것이며, 선택은 그런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상대적인 중요성의 관념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중요성, 선택, 지적인 자유는 하나로 결부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가 사태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25 단순한 사태라는 관념은 우리 자신과 모든 유형의 사물들을 끌어안고 있는 자연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대한 인지이다...중요성의 관념도 공적인 표현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개인적 느낌을 수반하고 있는 관심이라는 구절로 불충분하게 정의될 수 있다. 27 진리에 대한 열정은 관심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지속되는 관찰은 관념을 전제로 한다....중요성(또는 관심)에 대한 감각은 동물적 경험의 존재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배력을 상실하게 될 때, 경험은 사소한 것으로 전락하여 무를 향해 가게 된다. 29

[ ] 중요성: 단일한 사실을 고찰할 때면 언제나, 그 사실의 존재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환경적인 통합이라는 전제가 억눌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통합된 이 환경은 그 사실과 전망적 관계 속에 있는 우주 전체이다...느낌은 우주를 사실과 전망적 관게에 있는 것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작인이다...전망은 느낌의 산물이다. 그리고 느낌은 관심의 감각에 의해 다양하게 분화되어 등급화한다....우리는 그 총체성에 있어서는 정의할 수 없는 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다. 31 중요성이란 느껴진 사물들의 우주에다 하나의 전망을 부여하는 느낌의 한 측면이라는 것이다. 34 구체적인 진리라는 것은 관심의 변종이다. 추상된 것은 전망 속에 있는 우주다....중요성은 그 무수한 종 개념들 가운데 몇몇이 지니고 있는 압도적인 탁월성에 가려 그 빛을 잃어버렸던 유적 관념이다. ....유개념은 종의 모든 유한한 군을 넘어서서 뻗쳐 있다. 도덕성과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고, 논리와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으며, 종교와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고, 예술과 관련이 없는 우주에 대한 전망이 있다. 35 철학에 접근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학식을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일상의 문명화된 사회적 관계로부터 도출되는 단순한 관념에 호소해야 한다. 36

[ ] 중요성: 특정 도덕률이 절대적인 영속성을 지닌다고 하는 관념은 철학을 극도로 손상시켜 왔던 근원적인 환상이다. 예를 들어 일 년에 수백 아니 수천 개의 알을 낳는 물고기와 같은 존재에다 가족 관계와 관련된 도덕적 관념을 적용한다고 해보라. 38 한 국가 내에서 통용되는 행위의 적법성이라는 관념도 완전하게 성문화될 수 없는 것이다. 39 우리가 우리의 관찰이 의존하고 있는 전제를 넘어서서 관찰하게 될 때 선명한 분할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모든 분류는 통용되고 있는 중요성의 특성에 의존한다. 43 과다한 상식은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수반한다. 환상적인 일반화의 산물들을 소지하고 있었던 그리스인들은 항상 어린애와 같았다. 이 점은 현대문명을 위해서는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오류를 놓고 두려워할 때 진보는 종말을 맞게 된다. 그렇기에 진리를 사랑하는 일은 오류를 보호하는 일인 것이다. 44 사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은 무미건조한 것에 지상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50

2.

[ ] 표현: 중요성은 무한자가 유한자에 내재한다는 사실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표현은 유한한 계기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그 주변 환경에다 자신을 각인시키는 유한자의 활동이다. 따라서 표현은 유한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55 선택은 표현에 속한다....표현에는 평균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개체적인 것이다. 56 인간의 신체는 표현의 일차적인 장이 되는, 세계의 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57 철학은 전문적인 탐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철학의 과제는 탐구할 영역을 지적해주는 데 있다. 어떤 영역들은 수 세기 동안 개척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 효과적인 출발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된 적이 한 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58 식물은 민주적 체제를 택하고 있는 데 반해 동물에서는 하나 또는 몇몇의 경험 중추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62 심장은 본질적인 것이다. 따라서 가장 고동한 동물을 놓고 보자면, 그 신체는 절대 군주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봉건사회와 한층 더 유사한 것이다. 63 우리의 시선이 인간에 이르면, 향유하고 표현하는 충추적 활동은 중요성에 있어서 자연의 다양한 기능들을 역전시켜놓은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실현되어 있지 않은 가능태를 개념적으로 마음속에 품는다는 것이 인간의 정신성에 있어서는 주요 요소가 된다....개념적 느낌은 있을 수 있는 것과 있었을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감각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그것은 선택지를 마음속에 품는 것이다. 그것은 최고의 단계에서 이상을 마음속에 품는 것이 된다. 65 역사는 인류만이 지니고 있는 느낌들의 표현에 대한 기록이다. 66인간과 동물 사이의 차이는 어떤 의미에서 정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도의 폭이 온갖 차이를 빚어내고 있다. 인간은 루비콘 강을 이미 건너 버린 것이다. 66 도덕은 비교적 고등한 동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종교는 그렇지 않다. 도덕은 세부적인 계기를 강조한다. 반면 종교는 우주에 내재해 있는 이상의 통일성을 강조한다....인간의 신체가 그 여러 활동에서 한 인격체의 정서적이고 합목적적인 내적 느낌들을 표현하게 되는 까닭은 그것이 개체적으로 표현하고 수용한다는 데 있다. 68

[ ] 표현: 인식론의 제일 원리는 우리와 자연과의 관계가 갖는 변화 가능한 일시적인 측면들의 의식적인 관찰의 일차적 대상이 된다는 것이어야 한다. 70 인간의 영혼인 중추적 유기체는 인간 존재에 있어 사소한 것들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신체가 야채를 소화시키는 데에 주목하기보다는 잎새에 떨어지는 햇살을 부여잡는다. 그것은 시정에 양분을 공급한다. 인간은 어리석은 기획과 불합리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의 유아이다...27 철학의 함정은 자연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필연적 요소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그처럼 다루기 쉬운 관계들에만 주목하는 데에 있다. ..우리의 경험 전체가 우리와 우리 이외의 모든 사물들과의 관계로, 그리고 장차 존재하게 될 사물들을 구성할 새로운 관계의 형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72 현재는 과거를 받아들여 미래를 구축한다. 72

[ ] 표현: 언어는 인간의 재능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다. 74 소리의 장점은 우리가 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사지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발성에서는 폐와 목이 작동한다. 그래서 언설에 있어 피상적이고 다루기 쉬운 표현이 발산되는 동안 유기적 존재의 모호한 내면에 대한 감각이 또한 자극받게 된다. 75 실재에 대한 감각은 결코 시각이나 청각의 단순한 감각자료들 속에 온전히 보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존재의 관계성은 이해의 본질에 속한다. 75 언어는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그것은 타자와의 교제가 되기도 하고 자아와의 교제가 되기도 한다. 이 후자의 기능은 너무도 자주 간과되어 왔다...언어는 어떤 한 사람의 과거에서 현재로의 표현이다. 75 우리의 의식 속에는 이미 언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관념들이 들어 있다. 79 인간의 문명은 언어의 산물이며, 언어는 전진하는 문명의 산물이다. 사고의 자유는 언어에 힘입어 가능해진다. 언어에 의해 우리는 직접적인 풍조와 직접적인 환경의 전면적인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된다.....사고는 가공할 양태의 흥분이다. 연못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그것은 우리 존재의 표면 전체를 동요케 한다....잔물결은 사고를 방출시킨다. 그리고 사고는 잔물결을 증폭시키고 왜곡시킨다.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고와 사고의 출현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고와 잔물결과의 관계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81

[ ] 표현: 인간의 경험에 들어 있는 한 가지 요소로서의 문자는 증기기관에 비유될 수 있다. 그것은 중요하고 근대적이며 인위적인 것이다. 음성 언어는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같이 한다....음성 언어는 인간성의 발흥에 있어 하나의 주도적인 창조적 요소였다. 음성 언어는 문자 언어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인위성을 조금도 지니고 있지 않은 인간의 본성 그 자체이다.....문자와 음성언어, 이 양자를 결부시켜 말하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렵게 된 현실이지만, 양자의 이와 같은 최종적인 혼합은 아주 근대적인 것이다. 83 음성언어는 감정 표현, 신호 표시, 그리고 이 양자의 혼합이라는 특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웬일인지 진보된 문명의 지성화된 언어에서는 이런 특성들이 배후로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지배적인 지위를 상실해 버린 무엇인가를 시사한다. 우리가 언어의 기능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지난 3천여 년간에 걸쳐 전개되어 온 문명세계 내의 사고 양태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84 우리는 언어를, 인식의 기초가 되는 동일성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그리고 존재의 본질인 환경과의 특수한 연관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책은 소리 내어 읽혀질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문자 언어와 음성 언어가 혼합되고 있는 사례를 발견하게 된다.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에 의해 추상적인 문자 속으로 그 직접적인 환경이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86 인간의 영혼은 언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째 날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는 그들에게 언어를 주었고, 그 결과 그들은 영혼이 되었다라고. 89

볕뉘

1. 새벽에 [전망]에 대해 읽는다. 그 다음장은 [과정의 형식]이라는 중요대목에 이르른 듯싶다. 밖은 가을비가 짙다. 가을 장마처럼 빗소리는 하염없다.

2. 이 책은 화이트헤드의 강의내용이다. 해석보다 직접 교류할 수 있을 듯싶어 완독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점으로 보는 사고의 한계들....움직이는 선 속의 점이 아니라 좌표상의 고정점으로 보는 서양철학의 한계들을 살펴본다. 느낌이란 것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현재라는 점. 선악 질서와 무질서, 명석성과 모호성이라는 개념 속에 가두는 습관을 가져버린 인류의 아둔함을 그 전제에서부터 허물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개념들 가운데 중요성과 표현이라는 개념을 먼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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