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얕아지는 것일까? 알고 있는 것, 알게되는 것이 용도전이되는 것 같아. 마음의 빈 허기를 채우고 마음이 배부르면 빈 허기는 잠자게 된다. 지식에 대한 갈증에 우물을 파보지만 그득한 우물, 물맛에 그 갈증은 눈녹듯 사라지고 만다. 어쩌다 일용할 한편의 글때문에 그렇게 쏟고 내팽겨진다. 내가 아는 것들과 알려고 하는 것들은 논문의 살점하나 만들려고 애걸복걸하다 만다. 사람 맘길로 끊임없이 내려가다 삶의 길과 만나지 못한다. 이렇게 용도전용되거나 폐기되는 일상의 앎은 자본과 형제다. 끊임없는 소비에 대한 욕망과 다써버리고 허전해지는 자본과 근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