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신의 여러 가지 조작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유동적이고 미해결이며 아직 순간순간마다 변할 때이고 그것들이 기분전환과 법칙, 정리나 예술작품 등으로 불리기 전의, 점차 완성으로 향하면서, 처음의 서로 닮은 상태에게 멀어져가기 이전의 상태에 있어서이다. 17

[ ] 내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감각은 정신을 인도하고 결국에는 정신 자체를 예상시키고 세부에 있어 상상될 수 있는 것을 총체로서 상상시키며 나아가서 이렇게 요약된 계기의 효과를 상상시키는 것이지만 이것이야말로 모든 일반성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25

[ ] 보편적 인간도 또 그저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항상 응시하는 광경에 자기를 침투하는 것으로 돌아간다. 자기의 특이한 본능이 초래하는 도취 그리고 현실의 아주 작은 사물에서 주어지는 감동에 그는 복귀해가는 것이지만, 이 본능과 현실의 사물이라고 하는 두 개를 주의해보면, 그것들은 그 성질 전부에 의해 확실히 닫혀진 것이며 게다가 어쨌든 많은 효과를 응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8 멋진 풍경조차 그들에게는 그다지 열린 것은 아니다. 겨우 몇 걸음의 이동, 광선의 정도, 시선에 무겁게 드리워지는 졸음 등이 미세한 변화를 주면 그들에게는 큰 영향을 준다. 자신이 받아들이는 감각을 무엇 하나 다시 만드는 것 없이는 무엇 하나 파괴하는 것도 없는 것이다. 29

[ ] 상징적 정신은 많은 형태의 더 할 수 없이 광범한 수집, 자연이 보여주는 여러 태도의 투명한 보고, 언제나 절박한 것이면서도 그 영역의 확대에 따라서 증대해가는 잠재적 능력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수많은 존재, 수많은 상기 가능한 기억, 그리고 엄청난 수의 다른 사물을 세계 속에서 식별할 수 있었고 이들 사물을 무수하게 많은 다른 방법으로 배치하는 힘이 이 정신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얼굴, 해부학적 구조, 기계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43 그는 모든 건물을 새로 짓는다. 다른 재료들을 결합하는 모든 방식들이 그를 매혹시킨다. 공간의 여러 차원에 물체들을 배치하는 것을 그는 즐긴다....남쪽으로 예각의 삼각형을 만드는 철새들의 비상의 구조는 생물들의 합리적인 조합을 보여준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즐겼던 것이다. 46 그는 남자와 여자의 육체를 숭배했는데 그것이 만물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어떻게 장미가 자라 사람의 입에 닿을 정도가 되는지, 어떻게 거대한 플라타나스 나무가 인체의 높이의 20배를 넘는 정도가 되는지를 느낀다. 48

[ ] 그는 현대의 인간들을 절망에 빠뜨리게 할 만한 인물이다. 현대의 인간들이란 젊은 시절에 특수한 전문분야에 입문해서 그곳에 닫힌 상태로 있으면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인내, 단일한 방향, 전문화와 쉼 없는 노동이다. 여기서는 생각이 없는 것이 장점이 된다. 50

[ ] 어떤 감각을 연장시킴으로 해서 생기는 망연자실의 상태가 유사한 데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싶다. 어떤 영역에서의 위대한 개선이라는 것이 십중팔구는 그 영역에서의 위대한 개선이라는 것이 십중팔구는 그 영역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방법과 관념의 침입에 의해 획득된다는 것이다....진보의 원천은 우선 이미지의 형성, 이어서 언어의 형성에 있다...요컨대 한 사람의 인간이 소유하는 언어의 양이 그가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는 기회를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느냐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51

[ ] 어떤 회화를 판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처음에는 거기서 어떠한 물체의 모습도 인지하지 않은 채로 그저 한정된 장에서 여러 색채의 반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토대로 일련의 추론을 해보는 것이다. 그 추론을 진전시키면 은유에서 은유로, 가정에서 가정으로 나아가면서 마지막에는 미리 가지고 있다고는 하기 어려운, 주제의 이해에 도달하게 되는가 하면 따로는 단순한 쾌락의 의식에 도달하게 된다. 59 모든 예술작품은 일종의 귀납법, 즉 정신적 이미지를 산출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평가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산출이 어느 정도 에너지에 찬 것이고 어느 정도 피곤하게 하는 것인가는 이미지의 산출을 촉진하는 것이 꽃병 위의 단순한 무늬인가 혹은 파스칼의 단장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58

[ ] 이러한 관념에 의해 겉보기에는 그렇게 다르게 보이는 예술가와 학자의 영역을 횡단할 수 있으며 보다 시적이고 보다 환상적인 구축물에서 만질 수 있고 계량화할 수 있는 구축물에 이르기까지 연속성을 잃지 않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구성의 문제는 분석의 문제와 서로 관련되어 있다. 물질의 구조에 있어 관념의 형성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너무도 단순한 개념을 포기한 것은 우리 시대의 하나의 심리적인 승리이다. 67 가장 중요한 문제인 구성이 문제를 언급했고 작품의 효과에 관한 한 상대적인 어려움은 일반적으로 이상할 정도로 난해하고 무수한 곤혹을 초래하는 관념과 언어의 도움을 받아 해결된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상당히 놀랄 것이다. 73

[ ] 그는 세계 자체의 제작자였다. 83

[ ] 나는 어떤 기능을 사용할 때 다른 기능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유명한 작가 중에 그 작품이 자신의 감정의 배설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은 작품을 쓰면서 자신들이 몰랐던 것을 만드는 것을 배우지 못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89

[ ] 하나의 멋진 생각을 주는 데 있어 정신은 백만 개의 어리석은 생각을 뻔뻔하게 속삭이는 것이다. 그 하나의 기회조차 우리의 목적에 맞도록 조정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광맥 안에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던 광석이 햇빛으로 나와 표면을 가공하게 됨에 따라 비로소 중요성을 갖게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92 진정한 가치는 우리의 욕구와 만남, 그리고 결국은 우리가 작품을 숙고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바꾸어 말하면 한 사람의 인간과의 전체적인 협력에 유래하는 것이다. 93 우리의 사유에 평균치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쉼없이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우리 안의 선택하는 부분, 우리 안의 조직하는 부분이란 것이 된다. 93 위장과 기만은 지적 야심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는 것이 결과인지 알기 어려울 지경이다. 어구을 바꾼 것을 발견으로 여기고 은유를 증명이라 생각하고 언어의 토사물을 중요한 인식의 급류로 보며 자기 자신을 권위자로 생각하는 것. 이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갖는 병이다. 94

[ ] 수많은 우상에서 적어도 그 중 하나는 숭배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어쨌든 선택해야만 하는 데 레오나르도가 자신의 눈앞에 둔 것은 ‘완고한 엄밀함‘이다. 94

[ ] 이 탁월한 인간은 결코 독창적인 인간이 아니다. 그 개성은 그저 평범함에 지나지 않는다. 불규칙한 데가 거의 없다. 지적인 것에 대한 맹신도 없으며 무의미한 두려움도 없다. 그는 분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분석을 진행하면서 멀리 떨어진 결과에 도달한다...그는 모방하고 혁신한다. 오래된 것을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거절하지도 않으며 새로운 것을 새롭다는 이유로 거절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 안에 있는 영원히 현재적인 어떤 것에 질문을 던진다. 95 호기심과 능력 사이의 평형상태. 이 평형상태는 균형의 대가에 의해 항상 회복된다. 책략이나 현혹에 대한 경멸. 그리고 가장 창의적인 인간임에도 자기과시에 전혀 무지하다는 것. 97 레오나르도는 탐구에서 탐구로 나아가면서 오로지 자신의 본성을 더욱 놀랍게 단련하는 조련사가 된다. 그는 자신의 사고력을 한없이 조련하고 시선을 단련하며 행동을 발전시킨다....일단 자신을 느슨하게 풀어놓았다가 다시 집중하고 의지와 능력의 대응을 탄탄하게 조이며 예술에서의 추론을 더욱 밀고 나가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98 이 세계의 형상은 우리가 그 무한의 무리의 모든 요소를 알지 못한 채로 소유하고 있는 형상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발명가(창작자)의 비밀이다. 113 의식은 후퇴하고 모든 것의 밖에 자신을 두고 있으며 어떤 것이라도 자신이 구상할 수 있는 것 혹은 대응할 수 있는 것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것은 모든 것을 흡수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돌려주지는 않는, 하나의 검은 물체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된다...의식은 이제 두 개의 본질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실체, 즉 ‘자기‘와 ‘X‘만을 필연적인 존재로서 간주하게 된다. 어느 것도 모든 것에서 추출되고 모든 것에 포함되며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동등하면서도 서로 불가분인 두 개의 존재. 114, 115

[ ] 인간의 특징은 의식이다. 그리고 의식의 특징은 무엇이 나타나더라도 의식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것, 예외 없이 거기에서 이탈시키는 것이다. 끝나지 않는 행위, 모든 사물의 질뿐 아니라 양에서도 독립된 행위이며 그 행위에 의해 정신의 인간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무엇이 된다고 해도 그것을 무한히 거부하는 존재로 환원되게 된다. 118 정신의 활동은 결국 이처럼 극한적이면서 초보적이기도 한 고찰을 정신에게 강제하지 않을 수 없다. 증식하는 정신의 운동, 마음속에서의 이의제기, 다양한 혼란, 몇 번이나 회귀해서 분석하려는 자세...변화, 우주의 끊임없는 다면적인 작용에 저항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의식, 그것도 가장 추상적인 상태에 있는 이 의식뿐이다. 119

[ ] 그는 자신의 인격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서 그 인격을 포기했으며 주체의 위치에 인격 대신에 이 형용하기 어려운 자아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 자아는 이름도 없으며, 역사도 없고, 반지나 행성계의 중심처럼 감지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것에 뒤지지 않게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다. 전체가 어떠한 것이든, 어쨌든 전체에서 생기는 자아인 것이다. 123 사람이 작품의 원인이다. 126 헤라클레스는 우리보다 많은 근육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근육이 훨씬 튼튼한 것이었다. 그가 들던 바위를 나는 움직일 수도 없지만 우리의 기계(신체)이 구조가 다른 것은 아니다 . 뼈와 뼈, 섬유와 섬유, 행위와 행위로 보자면 나는 헤라클레스와 대응할 수 있다. 이 서로의 유사성 덕에 나는 그의 작업을 상상할 수가 있다. 129

볕뉘.

1. 폴발레리는 영웅으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면모로서의 요소들을 신비화하지 않는다. 하나하나를 탈각하면서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임을 서술하고 있다. 그는 작가와 작품이 떨어져 있는 경우를 들면서 그것이 얼마나 위선과 기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말한다. ‘완고한 엄밀함‘을 말이다.

2. 자기 과시에는 무지한, 그러나 자신에게는 엄밀하고 철저한 인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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